맞춤형 컨설팅… 중소기업 수출 ‘활짝’
맞춤형 컨설팅… 중소기업 수출 ‘활짝’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2.06.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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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에 이어 한·미FTA가 발효됐지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활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FTA 정보와 원산지 관리 역량이 취약한 탓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FTA 활용률을 높이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민관 합동의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공급망(Supply Chain) 중심의 찾아가는 컨설팅 사업도 그중 하나다.


FTA무역종합지원센터는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컨설팅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서울 이외에 16개 지역에도 활용지원센터를 가동중이다.
FTA무역종합지원센터는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컨설팅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서울 이외에 16개 지역에도 활용지원센터를 가동중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중소·중견 수출업체와 수출 유명 제조사들이 FTA무역종합지원센터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FTA 활용법을 익혔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충북의 S업체는 미주와 유럽 등지에 냉동튀김과 김말이를 수출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는 한·미FTA 발효로 미국 수출 시가공식품에 부과되던 11퍼센트가량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세 혜택을 볼 경우 신제품인 냉동 고추튀김이 유사 가공식품인 중국의 스프링롤이나 동남아의 짜조 등에 비해 맛과 품질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세 혜택을 보려면 원산지 사후검증이 필수다. 이 회사의 고추튀김에는 중국산 당근이 소량 들어갔다. 이 경우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S업체는 FTA무역종합지원센터에 조언을 구했고, 외국산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전체 제품 내 구성비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국내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반가운 설명을 들었다.

S업체는 FTA무역종합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활용, 생산제품들의 원산지 판단을 받았다.

그 결과 일부 제품의 경우 약간의 원재료를 국산으로 대체하면 국내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S업체는 현재 기존 거래처인 미주 지역에 고추튀김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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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B사는 중국 원단으로 제조한 의류를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중소업체다. 이 회사는 한·미FTA 발효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한·EU FTA 이후 유럽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FTA무역종합지원센터의 설명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 한·미FTA의 경우 원사부터 역내산(域內産) 원료를 사용해야 관세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센터에서 상담을 담당한 관세사는 이 업체가 한·미FTA 특혜를 받을 방법이 없는지 확인하고자 현장을 방문했다.

의류 제조 공정과 원재료 목록을 꼼꼼히 살펴본 관세사는 특정 원자재를 미국산으로 전환할 수 없는지 담당자에게 물었다.

한·미FTA 규정에 따르면 미국산(역내공급품) 자재를 사용할 경우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 원사가 미국에서 저렴하게 생산되고 있다는 걸 안 B사는 기존 거래선을 통해 업체를 소개받았고, 이 업체와 원사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원산지 사후검증이 끝난 B사는 머지않아 미국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출범한 FTA무역종합지원센터는 FTA 활용을 위한 원스톱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통합무역정보시스템을 구축, 품목별로 수출 시 필요한 상대국의 기본관세와 FTA 협정세율, 내국세율, 기술규제, 인증, 환경규제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FTA 활용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 수출업체에 맞춤형 현장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Supply Chain’ 중심의 찾아가는 컨설팅이다.

컨설팅 지원 내용은 ▲원산지증명서 발급 ▲원산지증빙 유지 및 관리 ▲원산지관리시스템 활용 ▲FTA 업무 매뉴얼 제공 등이다.

컨설팅은 이 분야 전문가인 관세사, 회계사, 시스템 전문가 등이 기업을 방문해 FTA 원산지관리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활용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관세사 5명, 원산지관리시스템 전문가 1명이 대기 중이다.

지원 대상은 FTA 활용을 원하는 국내 수출업체 2백50여 개사이며, 이 같은 지원은 전국 16개 지역 FTA활용지원센터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FTA지원센터에 근무 중인 관세사들은 요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 삼성동 FTA무역종합지원센터에 근무 중인 이민선 관세사는 “중소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일대는 물론 충청 지역까지 매일 출장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FTA 전문 포털 잘 활용해도 전문가 가능”

“현장 방문 요청은 콜센터나 인터넷 상담을 통해서도 들어오지만 센터에서 실시하는 업종별 설명회를 통해 접수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늘도 충남 천안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회사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이 회사 역시 얼마 전에 실시된 ‘자동차 부품업계 FTA 활용설명회’에 참석한 분이 소개해 방문 요청을 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FTA무역종합지원센터는 업종별 설명회를 수시로 갖고 있다. 이민선 관세사는 “국내 거래만 해온 중소업체들의 경우 원자재의 원산지나 품목분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원산지 증빙 서류를 발급받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기획재정부와 무역협회, 관세청 등 정부에서 운영하는 FTA 전문 포털만 잘 활용해도 FTA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문의 FTA무역종합지원센터 www.okfta.or.kr ☎156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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