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국고채 금리역전 320여 일…역대 최장
CD-국고채 금리역전 320여 일…역대 최장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7.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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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장기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이 사실상 10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3개월을 조금 넘긴 것에 비하면 CD금리의 경직성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8월9일부터 올해 3월14일까지 219일간 CD금리가 국고채(3년) 금리보다 높았다.

이후 국고채 금리가 올라 22일간 정상화됐지만 지난 4월6일부터 다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해 이번 달 20일까지 106일간 이어졌다.

중간 휴식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320일 넘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진 셈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져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해 장기금리가 하락해 금리 역전이 일어나고 이런 현상은 통상 4~5개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이번 역전 현상은 2008년 위기 때와 비교해도 3배 이상 긴 것이어서 경기 침체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금리 역전이 발생했던 때는 2008년 9월30일부터 이듬해 1월7일까지로 99일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최근 담합 조사를 받는 CD금리의 경직성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금리 변동 폭에서도 CD금리의 경직성은 쉽게 확인된다.

4년 전 역전 현상이 3개월 넘게 지속했을 때 CD금리 변동 폭은 2.26%포인트였지만 작년 8월 이후 약 11개월간 변동 폭은 0.37%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올해 4월9일~7월11일까지 3개월간 CD금리가 3.54%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전후해 9일간 5차례나 인하된 것은 대조적이다.

그동안에는 CD 거래량이 줄어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금리 책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고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금리 왜곡 현상을 가져온 것이다.

CD 거래대금은 2008년 224조원에서 작년 54조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 13조에 그쳤다.

이 때문에 CD금리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유럽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하고 CD금리 정상화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리 역전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오창섭 연구위원은 "금리 역전의 가장 큰 요인은 CD금리가 시세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국고채보다 뒤늦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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