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국내 증시의 영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22일 삼성증권은 2012 회계연도의 1분기(4~6월) 영업이익이 4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7518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KDB대우증권(대우증권의 영업이익도 200억원을 기록, 53.5% 줄어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잠정 실적을 공시한 우리투자증권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였다. 지난 4~6월 우리투자증권은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영업이익보다 48.4%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영업 부문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5월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데다, 4월부터 거래대금이 기존보다 30% 정도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수입원인 브로커리지(주식 매매중개) 수익이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또 “장이 안 좋으면 펀드나 자산관리(WM) 수요도 줄게 되고, 기업공개(IPO)도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역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증시가 앞으로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최근 증권주가 상승세를 탔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전체적으로 증시가 오르고, 거래대금이 회복돼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7월에 금리특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개선돼 채권부문 운용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7월 한 달 채권으로 벌어들인 돈이 지난 4~6월 번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형 증권사의 평균 채권 잔고가 약 8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채권평가이익은 일회성이나마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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