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한파가 8월의 시장을 휘감았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가 일제히 전월보다 나빠져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공업 지표는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0.9%)의 부진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6월 -0.5%, 7월 -1.9%에 이은 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업(-0.3%)과 건설업(-6.6%), 공공행정(-13.8%) 등도 모두 부진해 광공업까지 4개 부문을 합친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2%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3.8%로 지난 2009년 5월(73.6%) 이후 3년3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달보다 0.5포인트 및 0.2포인트씩 떨어졌다.

업종별 전월 대비 생산은 자동차(-17.3%), 기계장비(-4.7%), 금속가공(-6.1%) 등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 및 부품(9.1%), 의복 및 모피(15.3%), 의약품(3.0%) 등은 증가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로 자동차, 석유정제, 기계장비가 감소하면서 3.1%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0% 감소했다. 내수용이 전월 대비 4.9% 증가한 반면, 수출용은 1.0% 줄어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내수 출하가 3.5% 줄고, 수출 출하는 1.7% 늘었다.

재고는 전월보다 자동차(-3.9%), 금속가공(-2.0%), 음료(-7.7%) 등이 줄었지만, 반도체 및 부품(11.9%), 석유정제(28.5%), 화학제품(5.4%)이 늘면서 4.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16.8%로 전월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을 보면 출하의 증가폭은 줄었지만, 재고의 증가폭은 오히려 확대된 모습이었다. 이는 그만큼 경기가 나빠 상품이 팔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과 같았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4%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보다 자동차(-23.1%), 영상음향통신(-11.1%) 등의 부진으로 4.2% 줄었고 작년 8월보다는 6.8% 감소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 하수와 폐기물처리(-3.7%), 도소매(-1.9%) 등이 부진하면서 0.3%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5.1%), 승용차 등 내구재(-3.5%),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4%)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의복 등 준내구재(-4.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9%)가 감소해 0.3%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9%, 전년동월 대비 14.3%씩 각각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공사가 부진해 전월보다 6.6% 감소했고, 작년 8월보다도 7.3%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재개발, 발전 등은 늘었지만 기계설치, 연구소, 신규주택 등에서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9%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