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내리막… IMF, 성장전망 3.3%로 낮춰
세계경제 내리막… IMF, 성장전망 3.3%로 낮춰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10.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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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국제통화기금)가 세계경제의 극심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IMF는 9일 세계경제 전망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이 놀랄 만큼 높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MF의 이 같은 전망은 리먼 쇼크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암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IMF는 3개월 전에 예측했던 세계경제 전망치를 다시 끌어내렸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와 0.3%포인트 하향 조정해 올해는 3.3%, 내년에도 3.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전망치를 0.3%포인트씩 끌어내려 올해 2.7%, 내년엔 3.6% 성장할 것으로 봤다.

IMF의 전망치는 미국과 유럽이 당면한 재정 문제를 쇼크 없이 풀어간다는 전제 위에 작성된 것이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더욱 나쁜 전망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2%로 떨어질 수도

IMF가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근거는 세 가지다. 유로존 위기 심화, 미국의 재정지출 축소, 유가 상승 가능성이 그것이다.

IMF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2%로 떨어질 확률이 1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경우 선진국엔 경기침체(recession)가 찾아오고, 개도국은 심각한 경기 둔화(slowdown)를 겪게 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 확률은 지난 4월만 하더라도 4%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은 최근 다소 줄었지만, 실물 및 심리지표는 계속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타이거(TIGER) 지수(주요 20개국의 실물경제지표와 심리지표를 종합한 세계경제 회복 예측 지표)가 전 세계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악화됐다고 보도했고,

OECD는 회원국들의 4~6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5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경제가 극심한 시스템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현재 위기는 구조적인 위기이며, 세계경제가 더 깊은 장기간의 침체에 빠져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침체, 한국 경제에 직격탄

대외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세계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8% 줄어 석 달째 뒷걸음질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부진이 오래갈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저점을 예측하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IMF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에는 경기가 살아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상했지만 불가능하게 됐다"며 "0.3% 성장했던 2009년 이후 최악의 경제지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IMF는 신흥국들에 수출에 기대지 말고 소비 주도 성장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 등 내부 위험 요인까지 안고 있어 소비 진작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정부가 좀 더 진지한 자세로 경기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러나 주요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 올려 2.2%로 수정 발표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씩 낮춰 올해 7.8%, 내년에 8.2%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경기 경착륙(硬着陸)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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