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기업들 회사채 발행 자금조달 급증
경기침체, 기업들 회사채 발행 자금조달 급증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2.10.1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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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마다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는 오는 19일 운영자금 등 조달을 위해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에도 회사채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SK종합화학도 이달 말 회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채를 적극 발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무보증 회사채 순발행액(전체 발행액에서 기존 부채 상환액을 뺀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어난 12조6000억원에 달했다.

순발행액이 10조원을 넘기는 2009년 2분기(10조88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순발행액 급증은 운영자금 조달 등의 명목으로 비상금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것은 채권 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3년 만기 회사채(AA- 등급 기준) 금리는 지난 12일 연중 최저인 3.23%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4.44%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7개월 사이에 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선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김재옥 KB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부도 위험이 크게 낮아지면서 회사채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웅진그룹 사태가 터지긴 했지만 시중 유동자금이 많기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의 만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적인 현상이다. 2~3년 전만 해도 회사채 만기는 보통 3년이고 길어야 5년이었다.

올해 들어선 5년은 보통이고,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7년·10년 만기 회사채도 대거 발행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8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년 만기 회사채 9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처럼 만기가 길어지는 이유는 절대 금리가 내리면서 발행 기업 입장에서 만기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투자자 사이에서도 장기물 선호 추세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만기 장기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3분기 기준으로 우량 등급인 AA 이상 회사채의 만기는 5.6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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