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은 16일 '경기 부진으로 기업 부실위험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비금융부문 상장회사 623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이 2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1배보다 낮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 중 상장기업 4개 중 1개가 이런 처지로, 부실위험에 노출됐다는 뜻이다.이는 2011년 상반기 수치인 5개 중 1개(21%)보다 악화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분석대상 15개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에서 이자보상배율 평균 수치가 떨어졌다. 특히 건설업에서의 배율은 0.5배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의 반도 못 내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한득 연구위원은 "조사 대상 건설업체의 65.7%가 이 비율이 1배 이하인 부실위험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섬유의복업 역시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4.9배에서 올해 0.5배로 급락했다. 조사대상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했다. 전기가스업(20.4→11.5배), 의약품업(8.0→1.8배), 조선업(20.4→8.5배) 등도 이자상환능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부실위험 기업의 부채 규모도 늘고 있다. 15개 업종 중 7개 업종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이 업계 부채의 50% 이상을 점했다. 운송업종에선 이 비율이 무려 89.2%에 달했다. 갚을 능력이 없는 기업이 오히려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하면 이 업종들의 부실이 결국 금융 부실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이 위원은 그동안 선전했던 대기업(3.9→3.4배)과 수출기업(2.9→2.8배) 역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의 대규모 연쇄 도산 가능성은 작지만 부실이 심해지면서 지급불능에 빠지는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