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앞두고 태양흑점 폭발 '비상'
나로호 발사 앞두고 태양흑점 폭발 '비상'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2.10.24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흑점이 나로호 발사를 사흘앞둔 23일 12시 16분쯤 폭발했다. 전파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측은 이 흑점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나로호 발사를 사흘 앞두고 태양흑점이 폭발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가 된 태양흑점은 최근 활동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데다 나로호 발사일인 26일 태양 정중앙에 위치할 것으로 보여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해 발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23일 오후 12시 16분쯤 태양 동쪽에 자리한 흑점이 폭발해 단파통신이 30분간 장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태양흑점 폭발은 규모에 따라 1~5단계로 나뉘어지는데 이번 폭발은 이 중 중간급인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3단계(주의) 수준이다. 3단계급 경보 상황이 관측된 것은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폭발은 이날 낮 12시 16분쯤 태양 왼쪽 가장자리에 자리한 흑점번호 1598번에서 발생해 45분간 지속되다가 오후 1시 1분쯤 끝났다.

전파연구원측은 이번 폭발로 X선이 방출되면서 지자기 교란이 일어나 단파통신에 30분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발이 자전하는 태양 왼쪽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이번에는 인공위성이나 지상의 전력선, 통신 인프라에 영향을 주는 고에너지 입자나 코로나 물질은 지구로 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파연구원측은 그러나 이 흑점이 태양이 자전을 하면서 나로호가 발사되는 26일쯤 태양 정면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흑점은 최근 들어 1단계(일반)급 1회, 2단계(관심)급 2회 등 약한 규모 폭발을 지속적으로 일으켰다.

올해 3단계 이상 경보가 발령된 횟수 역시 11번으로 지난해 전체 발령건수가 12회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급증한 수치다.

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김영규 팀장은 “1598흑점이 발달속도와 활동성이 매우 강하다”며 “추가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폭발로 분출된 고에너지 입자와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착하는데는 30분~3일 가량 걸린다. 태양폭발로 분출된 코로나물질과 고에너지 입자들이 형성한 자기장이 지구를 보호하는 자기장과 부딪히면 군부대나 여객기의 무선통신이 방해를 받는다.

또 인공위성이 오작동을 일으키며, 첨단 전자장치들이 망가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높다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향할 나로과학위성 위성을 제어하고 관측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동력으로 태양광 전지판과 각종 전자 회로가 탑재돼 있다.

만에 하나 나로과학위성이 태양폭발로 발생한 고에너지 입자들를 직접 맞게 되면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측도 발사 당일 기상 상황과 우주 물체 접근 상황에 이어 태양흑점 폭발을 포함한 우주환경 조건을 발사 시점을 결정하는 3대 요소로 꼽을 정도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 전까지 우주환경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태양흑점 폭발 가능성이 낮아 26일 예정대로 나로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