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허가·거래량 급증, 부동산 바닥 찍었나
주택인허가·거래량 급증, 부동산 바닥 찍었나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2.10.3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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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가 벚어나는가 인허가 물량이 18% 늘어났지만 "반짝 상승세 가능성" 신중론도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짓는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총 293가구 모집에 3200여명이 몰린 것.
이 아파트는 거제 구(舊)도심에서 10년 만에 선보인 아파트다.
회사 관계자는 "워낙 오랜만에 나온 아파트라는 점이 주효했다"면서도
"침체했던 주택 시장이 '9·10 부동산 대책' 발표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9·10 대책 이후 주택 거래량 증가

최근 주택 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가 호전되면서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과 착공 물량도 늘었다.
건설사들이 공급을 늘린다는 것은 향후 시장을 어느 정도 낙관한다는 증거다.
이달 들어 주택 매매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느는 모습이다.
9·10대책 시행 이후에는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총 5만2216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난달 인허가 물량(2만6734가구)은 1년 전보다 40% 이상 늘었다. 지방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지난달 아파트 신규 분양(2만8000여가구)도 작년 9월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주택 착공 물량(4만7467가구)도 같은 기간 50%쯤 증가했다.

아파트(3만1858가구)는 증가율이 100%에 육박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도 전년보다 25.8% 늘었다.

국내외 경제회복 시점이 최대 변수

공급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또 다른 시장 지표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주간(週間)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평균 3500가구에서 10월에는 5200건으로 50%나 급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그동안 쌓였던 저가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주택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본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5일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이 조기 소진되고 입지 좋은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팔리는 점을 들어 주택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수도권 집값이 고점 대비 상당 부분 빠지면서 주택 구입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기준으로 수도권은 고점 대비 평균 13% 떨어졌다. 과천(-39%), 분당(-27%), 평촌(-23%)은 20% 이상 하락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17% 내렸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주택가격은 이미 2006년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의 바닥을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연말까지 취득세·양도소득세 감면 효과로 거래가 반짝 늘겠지만 그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흐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형에서 시작된 아파트 전세금 상승세가 대형으로 확산되는 것도 여전히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많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최근 공급 증가는 건설사들이 사업을 빨리 털어내기 위한 측면도 적지 않다"며 "바닥을 벗어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외 거시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주택 시장 바닥 탈출 시점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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