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전 5·6호기, 연말까지 가동 중단
영광 원전 5·6호기, 연말까지 가동 중단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11.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식경제부는 영광 원전 5·6호기에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해당 부품을 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가동을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문제의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퓨즈·스위치·다이오드 등 ‘안전성품목(Q등급)’ 대체품인 ‘일반 산업용’ 품목들로 한국수력원자력은 2002년부터 원전부품 중 Q등급을 사들이기 어려운 경우 일반 산업용 제품을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쳐 Q등급 제품 대체용으로 사용해 왔다.

감독기관인 한수원이 최근 외부 제보를 받고 원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검증기관 검증서들을 전수조사해 파악한 결과, 8개 업체가 제출한 총 60건의 검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품질검증기관 12곳 중 유독 한 곳에서 발행한 품질 검증서에 위조가 집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위조 검증서를 이용해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이 납품됐으며 이 가운데 136개 품목 5233개 제품이 실제 원전에 사용됐다.

미검증품이 실제 사용된 원전은 영광 3·4·5·6호기, 울진 3호기 등 5개다.

전체의 98.4%가 영광 5·6호기에 납품·사용됐으며 영광 3·4호기와 울진 3호기에는 일부가 사용됐다.

이들은 원전에 사용하는 안전성 품목(Q등급 제품)을 구하기 어려울 때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친 일반 산업용 제품을 쓰도록 인정하는 ‘일반규격품 품질검증 제도’를 악용해 납품됐다.

일반제품은 별도의 평가·시험을 거쳐 품질 검증서를 받아야 하는 데 문제의 업체는 위조한 검증서로 절차를 밟았다. 전체 공급가액은 8억2000만원에 달한다.

지경부는 조사결과 이번에 문제가 된 미검증품은 최근 자주 생기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경부와 한수원은 영광 원전 5·6호기의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위해 올해말까지 가동정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업체들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정확한 경위 파악과 관련자 문책에 나설 방침이다.

한수원은 미검증 부품을 ‘전면 교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영광 5·6호기의 경우 미검증 부품이 원전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전반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고, 교체 작업을 하려면 발전정지를 필요로 하는 부품이 다수 있는 점을 감안해 5일부터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다만, 영광 3·4호기와 울진 3호기는 교체 대상 부품이 적고 가동 중에 작업이 가능해 운전을 중단하지 않는다.

전력당국은 영광 원전 2기가 정지됨에 따라 동계 전력난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12월의 예비 전력은 275∼540만kW 수준이고, 내년 1~2월에는 예비력이 230만kW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 5·6호기의 재가동이 늦어지면 30만kW로 급락할 수도 있다.

지경부는 이날 오후 4시 한전, 전력거래소, 발전자회사 등 전력 유관 기관장들을 긴급소집해 비상전력수급대책회의를 개최, 동계 전력수급대책 준비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조석 지경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