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시사점’
삼성경제연구소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시사점’
  • 박광원 기자
  • 승인 2009.10.27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0월 28일자로 발간하는 seri 경제포커스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주요내용을 간추렸다.

최근 시중자금 흐름을 보면 은행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우에 대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집중현상’이나 시중자금의 ‘중장기화’ 등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진정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집중이 약화될 수 있는 시점에서 안전성 높은 은행예금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 글로벌 금융위기가 금년 3월 이후 경감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하락

·vix: 80.9(‘08년 11월20일)→44.1(’09년 3월31일)→22.2(10월22일)
·한국 cds 프리미엄: 700(‘08년 10월27일)→327.7(’09년 3월31일)→97.7(10월22일)

회사채수익률과 국고채수익률 사이의 스프레드도 2008년 12월에는 4.4%p까지 벌어졌으나 금년 10월에는 1.1%p로 축소되었다.

본 고에서는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현 상황에 대한 전망과 시사점을 도출. 은행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원인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하여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완화되었는지 여부도 검토. 이를 통해 향후 시중자금 흐름의 방향을 전망하고 현안과 관련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은행예금이 증가하고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하고 2009년 8월 이후 은행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5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 은행예금은 금년 1월부터 7월까지 31.1조원(월평균 4.4조원) 증가했으나 8월부터 9월까지 29.1조원(월평균 14.6조원) 증가하여 가파른 상승세.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28.4조원 증가(월평균7.1조원)한데 비해 5월부터 9월까지는 41.9조원 감소(월평균 -8.4조원). 9월 한 달 동안에만 자산운용사 펀드에서 18.3조원이 이탈하는 등 수신감소세가 심화. 자산운용사 수신(조원) : 387.8조원(2009년 4월) → 345.9조원(9월)이다.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예금확보 경쟁, 금융위기 당시 국내 금융기관들은 원화 및 외화유동성 확보에 주력했으며그 결과 한시적으로 고금리 예금이 크게 증가. 2008년 10월 한 달 동안 은행은 24.9조원의 저축성예금을 유치했으며 평균 예금금리는 6.27%로 2007년 평균(5.01%)에 비해 1.26%p 상승. 2009년 8월 기준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3.02%. 특히 모든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고금리 예금의 비중이 크게 상승. 2008년 10월 정기예금 가운데 6% 이상 비중이 64.0%로 2008년 상반기(평균 8.2%)에 비해 급증. 2009년 8월 기준으로 정기예금 가운데 6% 이상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2008년 10월에 유치했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은행들은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하며 재유치에 돌입. 은행 정기예금은 2009년 9월 9.2조원 증가하여 2008년 10월(19.0조원)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10월 들어서도 16일까지 저축성예금이 8.6조원 증가. 정기예금 금리도 2009년 8월 3.02%로 2009년 2월(3.24%) 이후 6개월만에 3%대로 상승. 10월에는 일부 은행이 제시하는 예금금리가 4%대까지 상승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 증권사(cma) 등이 은행과 수신 경쟁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예금금리 상승으로 연결.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은 금년 들어 6.3조원 증가했으며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도 2009년 4월 이후 상승세로 반전이 되었다.

·상호저축은행 수신 : 60.9조원(2008년 말)→67.2조원(2009년 7월)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 4.86%(4월)→4.95%(8월)

증권사들도 cma 금리를 연초 2~3% 수준에서 최근 4~5%까지 인상되었으며 자산운용사 mmf에서 은행예금으로 이동하였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0월 이후 투자자들이 자금운용의 안전성을 추구함에 따라 투자 기간도 단기화.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장기화될 것인지 단기에 마무리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이 급증. 경제상황이 변할 경우 자금운용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용이하도록 대기성 자금으로 보유. 또한 당시 mmf 수익률도 5% 후반으로 은행 예금금리(6% 내외)와 큰 차이가 없었던 상황. 이에 따라 초단기자금인 자산운용사 mmf 규모가 급증. mmf 잔액 :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57.4조원 증가

그러나 기준금리가 대폭 인하되어 단기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데다 금융위기도 진정되면서 mmf 자금은 금리가 높은 은행예금 등으로 이동. mmf 수익률은 2008년 10월에는 5.7%를 기록했으나 2009년 4월 이후2%대로 하락. 반면 은행예금 금리는 2.8~3%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 이에 따라 mmf 잔액은 5월 이후 큰 폭으로 축소되어 9월까지 40.8조원이나 감소하였다.

·mmf 잔액 : 119.8조원(2009년 4월)→79.0조원(9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여전하였으며 현금 및 단기예금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가 높은 수준 금년 3월 이후 협의통화(m1) 증가율은 계속 높은 수준인 반면 광의통화(m2)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지속. 현금 및 결제성예금이 중심인 m1의 증가율은 2008년에는 평균 -1.8%로 감소했으나 금년 3월에 14%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후 8월에는18.5%까지 상승. 반면 정기예적금 등 2년 미만 금융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m2는 금년들어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이다.
·m2 증가율: 12.0%(2009년 1월)→10.6%(4월)→10.0%(8월)

현재의 단기부동화 정도는 시중자금이 중장기 예금 및 자산운용사 펀드등으로 대거 유입되었던 2007년과 비교할 때 더욱 명확. 2007년에는 수출호조, 민간소비 및 투자 확대 등으로 5.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 예금금리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주가는 10월말 사상최고치(2064.9)를 기록. 당시 단기자금이 감소하고 장기자금이 급증함에 따라 m1(협의통화)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m2(광의통화) 증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 장기자금 유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은행의 기업대출과 자본시장을 통한주식발행도 활성화

유입된 은행예금 가운데 절반은 단기자금,금년 5월 이후 은행에 유입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요구불예금이나 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성예금. 금년 5월에서 9월까지 자산운용사 mmf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는 월평균 8.1조원이며 동 기간 은행예금으로 6.6조원이 유입. 그런데 유입된 은행예금 가운데 중장기예금(정기예금)은 3.4조원, 단기성예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은 3.2조원으로 엇비슷한 규모다.

따라서 최근 정기예금 재예치에 따른 은행예금 증가분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성예금이 전체 은행예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 단기성예금이 전체 은행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41.3%에서 8월말에는 43.0%로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순 유출,장기자금인 주식형펀드에서 순 유출된 자금이 여타 장기자금으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시중자금 단기부동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가입한 경우 해외펀드의 손실 최소화 및 원금회복 등의 이유로 자금을 환수.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장기화(9월 10일 이후 29일연속 순유출)되는 상황. 금년 초 이후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차익실현 등의 목적으로 투자 자금을 환수.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1100선에서 8월 들어 1500선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차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증가했다.

물론 최근 펀드 환매규모는 안전자산 집중이 두드러졌던 2000년 당시에 비하면 작은 수준으로 시중자금 단기부동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은 아님. 1999년 하반기 이후 대우그룹 구조조정 및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사태로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해지면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 1999년 8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15개월 연속 은행 정기예금이 증가하는 등 저축성예금 잔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수익증권 잔액은 급감하였다.

·저축성예금 잔액 : 242.2조원(1999년 7월)→360.6조원(2000년 12월)
·자산운용사 수신 : 261.8조원(1999년 7월)→141.0조원(2000년 12월)

반면 현재는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매 규모가 더 커서 월 2조원 내외의 순 유출이 발생 했다.

·월평균 주식형펀드 유입 : 3.2조원(2008년 10월~2009년 4월)→3.7조원 (5월~9월)

향후 전망 및 시사점,은행예금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이나 펀드 순 유출은 지속 현재의 은행예금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 10월 들어 자산운용사의 단기자금 순 유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은행예금으로의 이동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 mmf 잔액은 10월 들어 21일까지 0.5조원 감소하여 전월(-16조원)에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 또한 기존 고금리 은행 정기예금 규모도 2008년 10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므로 추가적인 예금 유입 압력도 크지 않을 전망. 은행 정기예금 증감액 : 19.0조원(2008년 10월)→1.9조원(11월). 다만 mmf 수익률이 은행 저축성예금금리나 증권사 cma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단기자금의 추가 이동 가능성은 상존. 10월 현재 mmf 수익률은 2.4%로 은행 예금금리(3~4%)에 비해 낮은수준이다.

반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해외 주식형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큰 손실을 경험한 후 주가회복 조짐에 따라 환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국내펀드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이어지고 있음.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금년말로 비과세혜택이 폐지되는 것도 환매의주요인 가운데 하나다.

예금금리 안정 및 자금 중개기능 회복 노력 필요,예금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된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시장금리의 상승 속도나 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결정은 보다 신중히 접근. 은행들 사이의 예금 유치 경쟁이 지속될 경우 예금금리가 추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 실제로 금년 8월 이후 은행 저축성예금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되었으며 현재까지 상승세가 유지. 대출금리 역시 가계대출금리는 7월부터, 기업대출금리도 8월부터 상승세로 반전.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의 상관계수는 0.96으로 나타나 예금금리 상승이 시차 없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큰 만큼 시장금리 안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바람직하다.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완화될 때까지 금융위기 당시 시행했던 금융시장 안정조치들을 유지하면서 신용위험 경감에 주력.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는 중장기적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금융시장불안요인이 해소되면 완화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적 보완이 불가피. 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이 저하된 현 상황에서는 총액한도대출이나 보증한도 확대 등 旣지원조치들을 유지하면서 기업자금 경색에 대응. 동시에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여 잠재부실을 제거함으로써 신용위험을 경감하고 금융거래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은행권은 시중 부동자금을 중장기 예금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장기간 일정금액 이상의 예금잔액을 유지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장기예금에 대한 유인을 강화. 또한 금리 이외에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중자금을 유치하는 비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역점을 두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