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수장 자리 대대적 물갈이 될까?
금융지주 수장 자리 대대적 물갈이 될까?
  • 신정훈 기자
  • 승인 2012.1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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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임원 인사 회오리…親박 인사 하마평 무성
▲ 새 정부 출범으로 주요 금융지주 등 은행권에 친박계열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금융권이 연말 대규모 임원인사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시중은행들이 내년 경영과제를 긴축에 주안점을 둔 탓에 조직 슬림화에 따른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하면 현 정부와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진 금융지주 수장들에 대한 향방 역시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각 은행에서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보 이상 임원은 4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년 초 신한금융지주 인사를 포함하면 임원만 55명에 달한다.

은행권 가운데 이달 초부터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부행장급 자리를 3개 축소하고 5명의 부행장을 퇴임시키는 등 대폭적으로 조직의 군살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기존 부행장이 맡고 있던 IB(투자은행)본부, 업무지원본부, 준법감시인직을 상무급이 맡는 사업단으로 낮추는 등 부행장직을 15개에서 12개로 줄였다. 내년 1분기 카드사업부를 분리하게 되면 부행장 자리는 11개로 줄어든다.

이번 인사로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은 허종희 기관고객본부장(전 PB사업단장), 박태용 글로벌사업본부장(전 외환사업단장) 등 2명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또 지난 21일 신임 부사장으로 김종운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시너지추진본부를 담당하게 될 김 신임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198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홍보실장, 리스크관리담당 부행장 등을 맡았다.

박동영 전 상무대우는 이번 인사로 미래전략본부 중 일부를 담당하는 상무로 승진했다. 박 신임 상무는 1956년생으로 서울 중앙고, 한국외대 이란어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싱가폴지점장, 자금부 수석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 미래전략부장, 글로벌사업부장(상무대우)를 역임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또 김양진 부사장이 미래전략본부를 담당하고 황록 부사장과 김홍달 전무가 경영연구소 분사를 계기로 경영진으로 선임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직접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 본부의 위상은 축소시켰다. IB본부는 영업부서지만 최근 IB시장이 침체에 빠져 인력이 감소한 것을 반영해 사업본부에서 사업단으로 축소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WM(Wealth Management)사업과 퇴직연금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PB사업단을 WM사업단으로 개편했다. 신탁사업단은 연금신탁사업단으로 재편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합쳐 전체 33명의 임원 중 28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박종덕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을 비롯해 부행장보급 이상 14명 전원의 임기가 다음 달 끝난다. KB금융 역시 김왕기 홍보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주요임원 4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시중 금융지주 수장 자리는 정부의 강한 입김이 작용하는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희비쌍곡선이 엇갈릴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서강대 출신이라 같은 대학 출신 금융권 인사들이 대거 주요 금융권 수장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현재 금융지주 회장들 대부분이 고려대 출신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수장 자리 교체가 곧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하마평이 가장 무성한 인물은 바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이다. 어 회장은 현재 임기가 7개월이나 남아있지만 이달 있었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라 금융권의 최고 ‘MB맨’으로 불리고 있다.

역시 고려대 출신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맡을 때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맡는 등 관계가 매우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공식적인 임기는 2014년 3월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2014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강 회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산은금융지주는 공공 금융사인 만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임기와 업적에 관계없이 교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 산업은행의 기업공개(IPO) 등 핵심 현안이 걸려 있는 만큼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융관련 공기업이나 주요 금융단체 수장 자리 물갈이도 예고되고 있다. 대부분 임기가 내년이면 끝나는 인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각각 내년 7, 8, 11월 임기를 마친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2014년 9월,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014년 11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이들 수장 자리의 후보로 권혁세 금감원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권 금감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TK(대구경북) 인사로 분류된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친 금융당국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 보령 출생인 김 은행장은 금융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까지 맡으며 실무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친박계 금융 브레인으로 알려진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 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UCLA 경제학 박사로서 자유무역협정(FTA) 특별위원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단, 유엔(UN)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 서강대 출신인 박 당선인의 금융권 인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의 대표 모임인 서강대금융인회와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이 박 당선인 지원에 나서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서강대금융인회 회장은 박지우 KB국민카드 부사장, 정은상 GS자산운용 전무가 총무를 맡고 있다.

서강바른금융인포럼에는 이상돈 전 외환은행 부행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KDB산은금융그룹 회장을 역임한 민유성 티스톤 회장 등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임창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 김홍달 우리금융지주 전무,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전병윤 전무, 신황영섭 한캐피탈 사장, 박지우 KB국민카드 부사장, 이강행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남인 KB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정은영 HSBC 한국글로벌뱅킹 사업부 대표, 윤석민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표 등이 서강대 출신으로 현직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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