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마련 대출에 신음하는 '서민' 급증
전세값 마련 대출에 신음하는 '서민' 급증
  • 신정훈 기자
  • 승인 2012.12.26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은 쥐꼬리인데 전세금은 부르는 게 값
▲ 최근 전세가격 급등으로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최근 전세 가격 급등으로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에 기대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내 집 마련이 아니라 전세집을 구하는데만 월급 5년치를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할 만큼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소득은 쥐꼬리인데 전세금은 거침없이 치솟으면서 대출에 기대야 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서민들이 전셋집을 마련하는데 든 비용은 평균 9274만원으로 파악됐다. 2010년 7496만원에서 불과 2년 만에 평균 1778만원으로 23.7% 급증했다.

특히 대출이 아니라 집주인이 세입자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응답한 전세금(부채)으로 따지면 올해 가구당 전세금은 무려 1억4421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1억1367만 원에서 26.9%나 증가했다.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전국 377만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이 평균 1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은 결국 대출을 받아 전세값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 빌린 전세대출도 크게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전세금 대출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의 누적 보증액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7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 3조6000억원의 2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대로 라면 올해의 경우 1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구의 대출 중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4.9%에서 4%P 가까이 늘어난 28.5%로 나타났으며 2010년 2057만 원이던 부채보유 가구의 전세보증금 대출도 올해 2795만원으로 약 800만원 올랐다. 전세보증금 뿐만 아니라 347만 월세가구의 보증금도 2010년 가구당 평균 1127만 원에서 올해 1311만 원으로 16.2% 올랐다.

한편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전세값은 829만원, 전용면적 84㎡(30평) 아파트의 평균 전세값 시세는 2억4893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초구는 현재 3.3㎡당 아파트 전세값이 1259만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785만원에 이른다.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서는 30평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는데 필요한 기간이 7.3년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3.3㎡당 아파트 전세값은 1243만원,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전세값은 3억7289만원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30평짜리 전세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중 아파트가격이 가장 비싼 강남의 경우 7년을 모아야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