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료 인상 놓고 '노심초사'
손보사, 車보험료 인상 놓고 '노심초사'
  • 신정훈 기자
  • 승인 2013.01.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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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리스크 줄이는 다양한 상품개발 시급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새해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폭설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면서 보험료 지급률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더해 신용카드 할인율 인상에 따른 수수료율 부담, 이차 역마진의 이중고를 떠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을 경우에는 부득이 하게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되므로 생보사들은 수익성을 찾을 수 있는 상품개발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때 이른 폭설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긴급출동이 평상시보다 25%가량 폭증했다. 특히 지난 12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의 긴급출동 건수는 252만3091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7만1540건보다 약 100만건이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자동차 손해보험업계에 손해율 상승이 만만치 않다.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면 그만큼의 보험료를 지불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손해보험 회사 가운데에서도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일부 중소형사는 1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의 한파로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각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캠페인이나 광고를 통해 자동차 사고 예방을 줄여 손해율을 억제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잦은 폭설과 손해율 상승으로 손해보험협회와 주요 손보사들은 1월부터 2월까지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더불어 일부 손보사들은 겨울 한 철 동안 자동차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SMS문자를 통해 빙판길 운전 자제와 안전운전 요령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다.

카드 수수료율 인상도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시장의 규모는 한 해 약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카드결제는 70%이다. 보험ㆍ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카드사는 삼성화재에 새로운 수수료율로 2.4%를 제시했다.

개정 여신금융전문업법(여전법)을 근거로 수수료율을 기존 2%에서 0.4% 포인트 높인 것이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 등 다른 회사들도 기존 2% 초반에서 2.4~2.6% 대의 수수료율을 통보받았다. 이현재 자동차보험료의 카드 수수료율이 오를 경우 손보업계는 약 290억~35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만 하기 때문에 적자 보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부분에 대해선 각 손보사들이 아직도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하 조율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정책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손보사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역마진은 손해보험사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다. 역마진은 자산운용수익률이 책임준비금적립이율보다 낮아질 때 생긴다.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를 받아 채권 등에 투자해도 소비자에게 돌려줄 보험금조차 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2011회계연도 생보사의 역마진 규모는 4266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당기순익은 1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보험사가 저금리 리스크에 노출된 데는 저축성보험 위주의 성장, 과거 고금리 금리확정형 상품 판매와 과도한 금리경쟁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고금리 금리확정형의 경우 현재는 상당부분 상품이 만기에 도달해 계약이 끝나 상품물량이 해소된 상황이지만 지난 6월 현재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상품 비중이 68.8%에 이르고 금리수준이 6% 이상인 상품이 61.2%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마진을 해소하려면 대체투자 상품으로 수익을 올려야만 하는데 저금리 기조 속에선 대체상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생보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리가 현재보다 1%P 하락할 경우에는 운용수익률과 부담이율의 이차역마진 폭이 확대돼 대형사는 2013년, 중소형사와 외국사는 2014년부터 이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행 금리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저금리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훼손돼 보험사의 전사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이차역마진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선 영업 측면에서는 상품구성을 다양화해 보장성 상품 비중을 높이고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수익 다변화와 회사채, 해외채권 등 부채중심 투자를 유지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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