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구매, 불편함 느끼는 소비자 많다.
로또구매, 불편함 느끼는 소비자 많다.
  • 조경화 기자
  • 승인 2013.01.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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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 가능화’ 개선사항으로 꼽아

평범한 30대 직장인 강혜진(가명)씨는 522회 로또 추첨 후에 “회사업무로 인해 촉박한 일정으로 지방 출장을 가게 돼 로또를 구매할 수 없었다”며 “로또복권 전문업체로부터 미리 받은 번호가 1등에 당첨될 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40대 후반의 직장인 류홍진(가명) 씨는 로또 463회 추첨 당시 121억원의 1등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회차 추첨에서는 실제 1등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되는 사태가 발행했던 때였다. 류 씨 역시 “금요일 출장을 갔는데, 고속도로 진입 직전 로또번호 문자를 받았다”며 “그날따라 차도 많이 밀리고 피곤하고, 또 토요일에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로또를 구매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한탄했다.

이처럼 많은 로또 마니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로또 구매 경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 로또복권 전문업체에서 회원 2372명을 대상으로 ‘로또사업에서 개선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2%인 768명이 로또에 대한 개선점으로 ‘구매 시 카드 사용 가능화’를 첫째로 꼽았다. 두 번째로는 ‘자판기 등 구매 자동화기기 설치’가 17%로 417명, 세 번째로 ‘로또 판매점 증가’가 12%인 3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복권업체의 여론조사 담당 관계자는 “로또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지금의 로또 판매방식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점의 수를 늘이거나 결제방법의 다양화, 온라인판매 등의 제도적 변화가 이루어 진다면 소비자들의 만족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강 씨와 류 씨 외에도 업체에서 제공받은 로또 예상번호로 로또 실구매를 하지 못해 당첨기회를 놓친 다양한 사연들이 자료로 남아 있으며, 실제 사례로 나타나고 있는 구매경로의 부족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눔로또에 따르면 ‘로또 판매점을 신규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현재 신규 추가 모집 계획 및 공고는 예정된 게 없다”고 대답했으며, 최근 기획재정부의 복권사업부에서도 로또복권 판매에 관한 제도가 변함이 없음을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많은 구매 경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나눔로또 김경진 대표도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판매방식에 대한 구매자들의 니즈가 많다”며 “복권의 발행과 제도의 변경이 정부의 권한이고 복권의 사회적 인식이 일반 상품이나 산업과 달라서 극히 보수적이기 때문에 제도적 변경이 쉽지 않다”고 복권기금웹진 지난해 11월호를 통해 판매방법의 다양화에 한계가 존재함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로또복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로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소액으로 가볍게 즐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복권 역시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구매자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모바일 유통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로또복권 구매방법의 다양화는 향후 복권사업 경영에서 중대사안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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