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우리금융지주 수장 물갈이 될까?
KB금융‧우리금융지주 수장 물갈이 될까?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2.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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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표 기업 CEO들 임기가 올해 속속 만료되는데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CEO가 나 올수 있어 인사 태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월 주총시즌과 함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권 CEO 인사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대표 기업 CEO들 임기가 올해 속속 만료되는데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CEO가 나 올수 있어 인사 태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 등 외압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낙하산 인사 관행에 대해 비판적이다. 또 ‘정권 교체가 아닌 정부 교체’이고 과거보다 인수위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2009년12월31일, KB금융지주 회장이 유력했던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회장 선출을 위한 주주총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강 행장은 2004년부터 5년 동안이나 KB국민은행 수장을 맡고 있었다.

6개월가량 공백이었던 KB금융지주 회장은 2010년 7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맡게 됐다. 어윤대 회장(경남 진해)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다.

우리금융의 경우 2007년 4월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병원 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우리금융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자 14개월 만에 물러났다.

그 뒤를 이팔성 회장이 이었다. 이 회장 역시 고려대 법과대학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상근특보를 지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사례는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청와대의 입김이 얼마나 좌지우지하는 지를 보여준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금융지주사 CEO의 임기와 교체 가능성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금융지주사 CEO 구도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에 쏠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금융그룹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역대 정권 교체기와 비교하면 ‘가장 조용한’ 상황이라는 애기가 나올 정도다.

금융그룹들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금융당국 수장 교체를 통한 방향성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그룹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서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CEO 교체에 대한 체감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MB정부가 선입 과정에 개입하면서 이른바 ‘MB맨’으로 분류되는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감독원은 2월 한 달간 KB금융과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정치적인 판단을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강 전 행장의 전례를 떠올리면 검사의 방향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KB금융지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임영록 KB 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KB 국민은행장 모두 올 7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정부가 무리하게 흔들어 CEO를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돼 온 만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왔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명시된 임기는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주어진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 사장과 민 행장의 거취는 어 회장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6월 임명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이 회장의 임기는 정권이 바뀌어도 1년 반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정부가 약 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정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셀 수밖에 없다. 인사철마다 외풍에 시달려왔다. 정권 교체까지 앞두고 있는 지금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민영화를 최대 핵심과제로 내세워왔지만 임기 중 벌써 2차례나 무산됐고 민영화를 대비한 체질개선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회장은 현재 동남아시아 은행 인수 및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카드사 분사도 내년 1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종전과는 달리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우리은행 노조 등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잡음은 불가피하다.

LA한미은행 인수 실패도 뼈아프다. 인수 주체인 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의 경영등급 미달이 이유였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도 공공연하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권이 정치권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그동안 정권 교체시가 마다 인사 문제가 불거졌던 것은 사실”이라며“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박 당선인이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낙하산인사가 성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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