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체크카드가 ‘효자’
불황기엔 체크카드가 ‘효자’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3.02.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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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소비 추세 타고 금융권 체크카드 발급 러시



▲ 카드사의 조사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량이 최근 1억 장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 카드사의 조사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량이 최근 1억 장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은행 계좌에 입금된 돈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과소비의 염려가 줄어들고, 충동구매 자제는 물론 이거니와 자신의 예산 범위 내에서 알뜰하게 소비계획을 세울 수 있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소비자의 소비 지출 행태에 변화에 부응하여 금융권도 체크카드 발급 대상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등 발빠른 대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카드, 연령대별 상품 라인업 구축

우선 국민카드가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를 선보임으로써 연령대별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국민카드는 병원업종 할인 등 50~60대 시니어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를 최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젊은 고객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 체크카드 상품과 달리 50대 이상 고객들의 니즈가 많은 병원, 주유, 결혼, 여행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국민카드는 이번 카드 출시를 통해 10~20대를 위한 'KB국민 노리(nori)체크카드'와 'KB국민 樂스타체크카드', 30~40대를 위한 'KB국민 직장인보너스 체크카드',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로 이어지는 체크카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향후 30~40대 여성(주부) 고객을 위한 신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의 주요 서비스는 병원업종 3% 할인과 SK주유소 OK캐쉬백 리터당 40포인트 적립, 웨딩 패키지 및 여행 상품 할인·우대 서비스 등이다.

병원업종 할인의 경우 종합병원, 일반병원, 치과, 한방병원, 한의원 등에서 건당 1만원 이상 이용 시 월 10만원 이용금액까지 할인이 제공된다. SK주유소 리터당 40포인트 OK캐시백 적립서비스는 건당 10만원, 월간 30만원 이용분까지 제공된다.

웨딩 패키지는 국민카드 웨딩 전용 상담센터(02-6936-3971)를 통한 웨딩패키지 구매 시 5% 할인과 포인트 1%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여행 전용 상담센터(02-6936-3998~9)를 통해서 여행 상품을 구매할 때 할인이나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OK캐쉬백 포인트 적립과 포인트리 캐쉬백 서비스도 진행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와는 달리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카드는 일련의 체크카드 상품 다양성 강화 노력을 통해 체크카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체크카드 시장도 변함없이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카드는 이 카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4월30일까지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로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전기 찜질기와 SK주유 모바일 상품권 3만원을 각각 50명씩 총 100명에게 증정한다

산업은행, 내달부터 체크카드 출시

KDB산업은행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독자 체크카드 상품 출시가 막바지에 이르러 전산작업을 마무리한 후 3월 초 중순경 출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롯데카드, 현대카드와 협약을 맺고 제휴 체크카드를 발급해왔지만,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 은행 독자적으로 카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나 체크카드는 은행 잔고 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의 약관심사만 거치면 발급할 수 있다”며 “최근 다이렉트 뱅킹의 수신고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우선 독자 체크카드를 발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독자적인 체크카드 사업과 함께 신용카드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카드분사가 금융위원회에서 승인될 경우 카드시장의 과열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용카드업 진출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금융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해야 하겠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우선 체크카드 발급을 시작하게 됐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체크카드 발급량이 최근 1억 장을 돌파

한편 비씨카드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량이 1억 장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시장 규모가 급증하는데도 신용카드와 달리 어떤 사람이 어디에 주로 쓰는지는 공개된 적이 없다. 비씨카드가 처음으로 그 비밀의 문을 열었다.

비씨카드가 조사하여 발표한 내용을 보면 체크카드의 최대 손님은 30~40대 남성이다.

체크카드는 발급 연령 제한이 없어 20대 대학생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동떨어진 결과다. 30∼40대는 콩나물 값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30~40대 남성이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것은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퍽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채 우려와 소득공제 혜택 등을 고려해 신용카드를 버리고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30~40대가 많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체크카드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은 신용카드보다 높다.

체크카드 활용은 음식점이나 대형할인점, 백화점이 아닌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에 집중됐다. 소비 습관이 의류 판매장 등 오프라인 대신에 온라인 방식으로 집에서 편하게 구매하려는 추세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씨카드에서 가장 많이 발급한 체크카드인 `비씨 TOP 카드`는 전체 회원의 49.2%가 40대다. 20대는 2.2%에 불과하다. 남성 회원이 전체의 54.7%에 달한다. 최다 방문 가맹점은 `씨제이오쇼핑`과 `우리홈쇼핑`, `현대홈쇼핑`이다.

주유 할인 서비스를 탑재한 `농협 ok CHECK카드`도 30대 회원이 전체의 33.4%, 40대가 33.3%로 20대(25.9%)를 압도한다. 이들은 `G마켓`과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 단골이다.

`우리V체크카드` 회원도 52.2%가 남성이고 `G마켓`과 `11번가`, `옥션`을 집중하여 방문했다. `NEW우리V카드`는 30대가 전체 회원의 35.8%로 최다였다. 남성 비율이 54.4%에 달했다. `G마켓`과 `11번가`, `씨제이오쇼핑`이 단골이었다.

우리V체크 그린카드는 30대 회원이 전체의 36.3%, 40대가 29.8%였으며 남성 회원이 53.3%였다.이들 또한 `G마켓`과 `11번가`, `옥션`이 최다 방문지이다.

스탠다드차타타드(SC)은행의 `NEW두드림 체크카드`는 남성 회원이 51%, 30대가 34.2%, 40대가 29.1%, 20대가 24.3%였다. `G마켓`과 `롯데쇼핑`, `옥션`을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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