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메리츠·흥국·KB생명, 보험금 지급력 ‘약화’
LIG·메리츠·흥국·KB생명, 보험금 지급력 ‘약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3.02.26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IG손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일부 중·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능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KB생명 등도 지표 하락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30개 손보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작년 말 283.3%로 1년 전보다 6.2%포인트 떨어졌고, 23개 생보사의 RBC 비율은 331.1%로 22.7%포인트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흡수할 수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

손보사 가운데 매각이 추진 중인 그린손보와 대주주가 바뀐 에르고다음을 제외하면 LIG손보(-21.4%포인트), 메리츠화재(-16.6%포인트), 흥국화재(-12.8%포인트)의 RBC 비율 하락폭이 컸다.

이들 손보사의 RBC 비율은 각각 182.4%, 173.6%, 161.1%로 금감원의 권고 기준 150%를 간신히 넘었다. 이 비율이 100% 밑으로 내려가면 당국의 경영개선 권고를 받게 된다.

현대하이카(151.4%), 한화손보(165.5%), 악사손보(172.1%), 롯데손보(197.8%) 등 중소형 손보사의 RBC 비율도 낮은 편이다. 이들 손보사는 RBC 비율을 높이도록 자본확충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의 RBC 비율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KB생명이 36.3%포인트 하락한 158.2%로 저조했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KB생명을 키우기 위해 ING생명을 인수하려다가 포기한 바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 RBC 비율과 재무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비율 산출에 쓰이는 ‘신뢰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제도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정신동 팀장은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길어지는 구조적 문제와 RBC 제도의 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데 대비해 증자와 내부유보 확대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