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이사회, 배당 결정 하루만에 번복 논란
외환銀 이사회, 배당 결정 하루만에 번복 논란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3.0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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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주총에서 배당을 하나금융의 반대로 원안이 통과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배당계획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환은행 이사회가 주식배당금을 결정하면서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외환은행 이사회에 “번복 배경을 밝히라”면서 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대주주인 하나금융을 제외한 일반주주에게 주당 50원씩 모두 128억원을 현금배당키로 결의했었다. 외환은행 주식 60%를 보유한 하나금융은 다음 달 주식교환을 통해 나머지 40%를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 오후 외환은행은 임시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외환은행 주식 6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하나금융에 대해서도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을 뒤집고 하나금융도 일반주주에게 동일하게 배당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 그 결과 하나금융은 모두 194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된 셈이다.

주식 배당은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외환은행 측은 “당초엔 소액주주 권익차원에서 소액주주에 대해서만 주식배당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렇게 될 경우 나중에라도 소액주주와 대주주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재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주주와 대주주간의 형평성 문제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는 외환은행 측의 해명에도 이사회 결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주총에서 배당을 하나금융의 반대로 원안이 통과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배당계획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고객과 시장, 주주를 고려해 천금보다 무거워야 할 은행 이사회의 결정사항이 불과 하루만에 뒤집혔다”며 “지주 앞 50원 배당은 정말 돈이 급한 때문인지, 소액주주를 모두 축출한 이후의 고액배당을 미리 희석하려는 것인지는 곧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환은행에는 지난 47년 동안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하나금융은 ‘하나고 257억원 출연 결의’, ‘합의위반한 상장폐지 및 소액주주 피해’, ‘이번 배당결의와 재결의’ 등 외환은행 발전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오히려 외환은행의 명예와 건전성, 신뢰에 치명타를 입히는 일들만 골라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배당을 번복하게 된 배경을 밝히라”며 외환은행 이사진들에 대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권에서도 ‘배당 번복’을 놓고 외환은행 이사회의 기능과 역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주들의 주요관심사항인 배당 결정을 하면서 졸속으로 처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지난해에도 하나금융이 설립한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에 257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가, 나중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아 ‘거수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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