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 본격 ‘물갈이 인사’ 시작되나?
금융기관장 본격 ‘물갈이 인사’ 시작되나?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3.1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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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임기만료 기관장 중심 줄사퇴 본격화 가능성

‘MB맨’ 이팔성 회장 등 금융지주도 부담 커질 듯
신보 이사장 교체 유력속 강만수·김용환 등 거취 주목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금융 공기관장도 본격적으로 물갈이가 시작됐다.

15일 권혁세 원장은 임기를 1년 남겨둔 상황에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18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금융권은 줄사퇴하는 공공기관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 CEO 교체의 신호탄이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우리ㆍ산은 등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의 인사가 앞으로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던 국면이다.

◇금융 공공기관장 줄사퇴 본격화되나

교체가 가장 유력한 인사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임기가 끝나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었으나 신임 이사장 후보 추천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임기가 1년 연임됐다. 추가로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거취를 표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임기가 끝나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국민행복기금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장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1년 이상 한자리에 있은 적이 많지 않다며, 어딜 가도 적응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임기가 1년 연장됐지만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임기를 1년 연장 받았지만 아직 사의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취임한 지 1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새 정부의 정책금융기관 재편방향에 따라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남은 임기가 1년 4개월에서 2년 이상 남아 교체 가능성은 적다.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는 금융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말도 직접 했으니 (수장) 물갈이를 하더라도 선별해서 하지 않겠느냐”며 한 가닥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 부담 커질 듯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2011년 2월 취임해 임기가 채 1년도 안 남았다. 김 행장은 당초 당초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행시 2년 후배인 최수현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에 지명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후배가 감독 당국의 수장에 오른 만큼 김 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내년 3월이 임기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역마진을 이유로 ‘다이렉트 예금’을 문제 삼은 상황에서 금감원장까지 전격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이 교체될 경우 김 행장이나 권 원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12월27일로 임기 만료다.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충실히 해 교체 가능성은 적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이 임기다. 원칙대로라면 1년가량 더 일할 수 있지만 이 회장은 금융공기업 수장은 아니지만 공적자금 수혈기관인 데다 대표적인 ‘친 MB 맨’(이명박 전 대통령) 인사라는 점이 부담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본인이 의사가 아니라면 7월 임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얼마 안 남아 굳이 당국이 개입할 필요성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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