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증권결제시스템 구축 1년’…만성적 결제지연 해결
‘新증권결제시스템 구축 1년’…만성적 결제지연 해결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17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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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장내 주식시장결제 평균 결제완료 2시간 단축
▲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이 ‘신증권결제시스템’ 개통 1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예탁결제원)


신증권결제시스템이 개통된 지 1년 만에 장내 주식시장결제의 평균 결제완료 시각이 2시간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신증권결제시스템 개통 1주년’ 및 ‘증권결제제도의 이론과 실무’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예탁원이 운용하는 신증권결제시스템은 지난 2009년 11월 금융위원회 주관 하에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마련한 ‘증권결제제도 선진화 방안’을 토대로 지난해 2월 개통됐으며, 증권시장의 만성적인 결제지연 문제를 해소하고 결제제도의 국제적인 정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김경동 사장이 신증권결제시스템 개통 의미를 재조명하고,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박사가 신증권결제시스템 구축효과에 대한 학술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증권결제시스템 개통으로 장내 주식시장결제에 결제개시시점 조기화와 이연결제제도(CNS) 같은 새로운 결제방식이 도입되면서 평균 결제완료 시각이 지난 2011년의 오후 5시28분에서 오후 3시27분으로 2시간 이상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결제증권과 대금의 수령 시간도 빨라졌다. 더욱이 대부분의 증권·대금결제가 오전에 이뤄져 결제증권·대금을 신속하게 수령하게 돼 운용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장내‧외시장 결제대금 처리실적 (단위:조원, %)

◆ 결제지연 리스크 완화

지난해 2월 예탁원은 금융위원회의 주관 하에 한국거래소,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마련한 ‘증권결제제도 선진화 방안’을 토대로 관계기관과 50회 정도의 협의와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신증권결제시스템을 개통했다.

국내 증권시장의 만성적인 결제지연 문제를 해소하고, 리먼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증권결제와 같은 금융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김경동 예탁원 사장은 지난달 28일 신증권결제시스템 개통 1주년 기념식 개회사에서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이 개설된 이후 시장은 급격히 성장한 반면, 결제제도는 개편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인식 하에서 예탁원은 유관기관과 노력한 끝에 작년에 신증권결제시스템을 출범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주식기관결제에서의 만성적 결제지연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현행 주식기관결제는 증권과 대금이 모두 들어 올 때까지 결제할 수 없어 결제지연 문제가 만연했지만, 증권이 먼저 들어오면 증권을 건별로 먼저 결제하고, 대금은 회원별로 차감 결제하는 방식인 DVP2방식(증권은 총량결제, 대금은 차감결제)을 도입해 보다 신속한 결제가 가능해졌다.

우선 신증권결제시스템 운영으로 증권시장의 만성적인 결제지연 문제가 해소되면서 결제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주식시장결제는 결제개시 시점 조기화와 이연결제제도(CNS) 같은 새로운 결제방식을 도입해 지난 2011년의 평균 결제완료 시각이 2시간 이상 단축됐다.

장외 주식기관결제에서는 예탁결제원이 청산(CCP)기관으로서 결제기금 적립, 담보 관리 등을 통해 결제불이행 리스크를 최소화해 결제안정성이 개선됐다.

또 결제증권·대금의 조기수령 등을 통해 결제효율성도 높아졌다.

장내 주식시장결제의 경우 결제시점 조기화를 통해 대부분의 증권·대금결제가 오전에 이뤄져 참가자들이 결제증권과 결제대금을 신속히 수령하게 됐다.

이연결제제도에 따라 결제증권 부족분에 대한 익일결제를 허용해 참가자의 결제증권 조달에 따른 업무 부담도 크게 해소됐다.

장외 주식기관결제도 결제방식을 DVP2방식으로 변경해 참가자들은 일평균 1조3207억원의 결제대금 조달규모가 절감되기도 했다.

이 외에 국채시장결제와 채권기관결제도 결제 개시시점을 기존 15시에서 9시로 조기화해 신속한 결제가 이뤄졌다.
신증권결제시스템 개통에 따른 만성적 결제지연 해소는 결제완료 시각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예탁원에 따르면 신증권결제시스템이 개통되기 전인 지난 2011년 주식시장결제의 평균 완료 시간은 17시28분이었지만, 지난해 시스템이 개통되면서 15시27분으로 2시간 넘게 단축됐다.

주식기관결제도 개통 전 17시37분에서 16시46분으로 2시간 가까이 감소했고, 채권시장결제는 기존 17시5분에서 16시51분으로 줄어들었다.

◆ 증권결제 효율성 개선에 일조

만성적 결제지연 해결 외에 신증권결제시스템의 구축은 증권결제의 효율성 개선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증권과 대금의 신속한 수령으로 인한 운용효율성이 향상된 가운데 장외 주식기관결제에서의 회원사인 증권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경감됐고, 채권결제에 있어 일중 환매조건부채권(RP)를 통한 결제 유동성 공급으로 결제 효율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것.

특히, 기관투자가와 결제회원인 증권사 간 주식·대금을 결제하는 주식기관결제 개선에 따른 결제대금 감소가 두드러졌다.

주식기관결제 개선 부분에서 주식은 그날 하루 건별로 결제하고 대금은 마감시점인 오후 5시까지 차감해 결제하는 다른 버전의 동시결제(DVP2) 방식이 적용되면서 기존 일평균 2조535억원의 결제대금에서 일평균 7328억원의 결제대금이 발생해 유동성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결제에 있어 일중 환매조건부채권(RP) 유동성 공급에 따른 시장 참가자의 유동성 조달비용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권기관결제 5977억원, 장내국채결제 1조4448억원 등 총 일평균 2조425억원을 공급 하므로써 시장 참가자들의 유동성 조달비용 감소가 566억원에 달했다.

◆ 1주년 맞은 신증권결제시스템 성과는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결제 회원사 55곳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9곳은 ‘매우만족(20.0%)’하거나 ‘만족(67.3%)’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기존 결제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만성적인 결제지연’이 신증권결제시스템을 통해 차츰 해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탁결제원은 만성적 결제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초 시장별 결제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주식시장결제에서는 주식이 없어 결제를 못할 경우 다음날로 이월해 결제하는 이연결제제도(CNS)가 도입됐다.

임유창 예탁결제원 증권결제부 부장은 “기존에는 매일 결제를 하고 결제가 되지 않으면 불이행 처리를 했으나, 담보관리를 하면서 다음날로 이연해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원활화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기관결제 원활화 및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별결제를 줄이고 유동성 공급과 같은 결제 원활화 장치를 마련해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예탁결제원은 신증권결제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을 토대로 증권결제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결제유동성 공급 등 결제원활화 장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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