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차보험 TM 진출 속내는?
삼성화재, 차보험 TM 진출 속내는?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17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중 관련계획서 제출···금감원 과당경쟁 등 신중론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홈페이지 캡처.

업계 삼성화재 TM채널 진출 ‘촉각’

삼성화재가 TM(텔레마케팅채널)에서도 자동차보험을 판매키로 하면서 TM채널의 가격을 따로 책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삼성화재가 TM채널 진출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 이르면 다음달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하고, TM채널 구축 및 시스템 개발에 나선 후 10~11월부터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인바운드 영업 방식만으로 최근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할 만큼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아웃바운드 영업까지 하게 된다면 내년에 동부화재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선 삼성화재의 차보험 TM 영업 개시가 설계사 조직의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다이렉트 채널에서 아웃바운드 영업이 강화되면 기존 설계사 채널을 통한 차보험 판매는 일정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설계사 채널은 비대면 채널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금융 당국이 삼성화재에 전례 없이 ‘1사 3요율제’를 허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회사가 세 가지의 보험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삼성의 독과점을 감수하고라도 보험료를 낮추려는 의지가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그동안 금융감독원에서 과당경쟁을 우려해 보험회사의 1사 3요율을 제한했지만 법규나 제도로는 삼성화재뿐 아니라 어느 회사든 1사 3요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도 “1사 3요율을 하려면 사업방법서에 변경만 하면 되고 금융 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면서 “금융위가 1사 3요율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다면 금감원이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보험업계에는 한 회사당 두 가지 요금제인 1사 2요율제만 가능했다.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삼성화재 역시 설계사를 통한 오프라인 영업, 고객이 스스로 가입하는 온라인 영업(CM) 두 가지 방식에 따른 보험료를 적용했다.

삼성화재는 여기에 텔레마케팅을 통한 온라인 영업(TM)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른 보험사들은 삼성화재가 CM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TM시장까지 잠식해 들어오려 한다고 반발한다. TM에 진출할 것이라면 타사처럼 CM과 TM가격을 같게 해야 ‘공정경쟁’이 된다는 애기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찾아오는 CM은 마케팅이 관건인데, 타사들은 삼성만큼 광고를 할 수 없다”며 “전략적인 검토가 아닌 떠밀리기로 CM마케팅에 돈을 쏟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1사3가격은 그동안 타사들이 몇 차례 추진했다가 당국의 반대로 결실을 보지 못한 사안이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께 열린 금감원장 주재 보험사 CEO간담회에서 악사·더케이손보 등 TM요율을 쓰고 있는 온라인 전업사들은 CM 요율 추가를 요구했지만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

일반손보사들이 오프라인과 TM(삼성은 CM) 등 두 가지 요율로 영업을 하는 만큼, 온라인 전업사들도 CM요율까지 인정해 달라는 지극히 논리적인 요구였는데도 묵살됐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에 대한 불만은 당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의 정책은 삼성을 위한 것이냐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금감원이 생각을 바꾼 삼성화재에게 길을 틔워준다면 당국에 대한 비판이 일 것”이라며 “소형 보험사들의 물건을 뺏어 파이를 키우는 것보다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서는 게 리딩 컴퍼니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27%안팎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TM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27.5%로 전년 말과 같았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0.85%) 줄었다.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부문의 원수보험료가 5%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쇠퇴로 인해 고객층이 한정된 CM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