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자살 소재 광고’ …국제적 망신살
현대車 ‘자살 소재 광고’ …국제적 망신살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27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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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의도와 달리 광고 공개후 자살자 유족 등 거센 항의 받아
▲현대자동차 유럽 법인과 이노션 유럽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고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자동차 ‘ix35 (한국명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동영상 광고가 ‘자살 소재를 자극적으로 다뤘다’는 논란을 일으켜 회사가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계열사 이노션 유럽지사는 해당 지역에 시판 중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ix35 수소연료전지차의 광고 동영상을 지난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 인터넷에 공개했다.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노린 ‘바이럴(viral) 마케팅’ 영상인 이 광고는 한 남성이 ix35의 배기호스를 차량 내부에 연결하고 가스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조치한 후 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이 차량 배기가스가 100% 물 성분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해당 차량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강조하고자 했으나 광고가 공개된 후 자살자 유족 등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본사는 이에 대해 “광고를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그룹 계열인 이노션의 유럽지사가 일회성 프로젝트로 제작한 동영상이며 현대차그룹이 영상 제작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그룹의 계열 광고사 이노션이 만든 이 광고는 자살자 유가족 등에게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는 항의를 받았다.

부친이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다는 영국인 광고 종사자 홀리 브록웰은 25일 현대차와 이노션에 보낸 공개 인터넷 서한에서 “아버지를 잃은 처참한 순간을 왜 광고 때문에 다시 기억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진보지 가디언도 칼럼에서 이 동영상을 ‘이번 주의 광고’로 추천했다가 자사 기자들에게서 ‘왜 이런 무책임한 광고를 호평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현대차는 25일 오후 관련 광고를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현대차 유럽지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매우 죄송하다. 해당 영상을 광고나 마케팅에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했다.

동영상의 누출 경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건은 사회 구성원으로 추구했던 회사 가치와도 상반된다”며 “이 같은 광고로 사회 구성원에 불쾌감을 줬다는 점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 유럽 법인과 이노션 유럽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고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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