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잇단 사의 표명…왜?
공공기관장 잇단 사의 표명…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5.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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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대통령 통치철학과 코드 맞지 않으면 교체 강조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MB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거쳤다. 임기를 1년3개월이나 남겨놨지만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따라 공공기관장을 교체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이들 산하 공공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 정부가 강조한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전문성과 국정철학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외에도 물러나는 사람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한 기관장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에 몸담았거나 현대 출신들로 그동안 'MB맨'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앞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공공기관장이 필요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임기 만료가 도래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코드에 맞지 않는다면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들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산하기관장을 교체하겠다는 현 정부의 방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주강수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이고,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과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역시 현대건설에서 임원을 지낸 친 MB인사다.

특히 정 사장은 3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도 1년씩 두 번이나 임기를 연장해 일찌감치 사퇴가 점쳐졌다.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MB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거쳤다. 임기를 1년3개월이나 남겨놨지만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따라 공공기관장을 교체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도 당시 인수위에서 에너지대책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등을 지냈다. 임기는 1년 이상을 남겨뒀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 동안 ‘교체 1순위’로 꼽혀왔다.

이런 가운데 사장이 사의를 표한 가스공사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지난 13일부로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새 정부 들어서 산업부 내 첫 기관장 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신임 사장 공모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절차 상 사장 선임까지는 주주총회를 거쳐 약 60일이 걸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 내 첫 교체 기관장은 다음 달 말께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늦어도 내달 중반이며 마무리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의 물갈이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경영평가 결과는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 기관장들을 퇴출시키는 중요한 지표로 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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