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큰 현안은 민영화”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큰 현안은 민영화”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5.2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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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회장후보, 행원에서 은행장 거쳐 회장까지 첫 CEO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단독으로 차기 우리금융지주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3일 오후 우리카드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차기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자 공모, 서류심사, 면담 및 자격요건 심의 등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과정을 거쳐 이순우 우리은행 은행장을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 송웅순 위원장은 이순우 후보를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로 추천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회추위는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높은 식견,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 폭넓은 인간관계를 통한 강력한 리더십, 우리금융 민영화 및 금융지주사법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폭 넓은 경험과 식견을 쌓아 내부 조직 장악력과 함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높게 평가돼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회추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순우 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등 3명의 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쳤다.

이 행장이 이 위원장(64)과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차기 회장 내정자는 24일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의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 행장이 현직 우리은행장으로서 우리금융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아 신속한 민영화 추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지난 1977년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부행장과 수석 부행장을 거친 정통 은행원 출신이다. 이번에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말단 은행원에서 지주회사 회장까지 오르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23일 “민영화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임기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회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다”며 “우리금융 가족들이 민영화를 바라고 있는데 임기나 저로 인해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회장직은 3년 임기로 선임되지만 조기 민영화가 돼 타 금융지주로 피인수 될 경우 조기에 퇴진할 가능성도 있다.

◆ 이순우 신임 회장, 민영화 선봉장되나

반면 이순우 회장 내정자가 이팔성 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그의 경영행보와 매각향방에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순우 회장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주력자회사인 우리은행에서 37년간 근무한 전통 ‘금융맨’으로 꼽힌다.

특히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쌓았으며, 소탈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부하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 ‘덕장형 리더’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내부 조직 장악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 가장 큰 현안인 우리금융 민영화의 적임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7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단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우리은행장을 맡아왔다.

그는 오는 6월 14일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우리금융은 차기회장 선임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민영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순우 회장후보는 “행원으로 입행해 행장을 거쳐 37년 만에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커다란 영광”이라며 “민영화를 포함한 산적한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내정 소감을 전했다.

이 후보는 우리금융 민영화 문제와 관련 “민영화는 10년 동안 우리금융그룹의 숙원사업으로 2만 우리금융 가족들이 바라는 사안”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민영화를 이뤄내 우리금융그룹과 금융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원칙으로 ▲조속한 민영화 ▲투입된 공적자금의 최대 회수 ▲금융산업 발전 기여 등을 꼽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는 “테스크포스(TF)팀의 여러 가지 분석 결과를 통해 좋은 방안이 나온 후 검토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 이순우 신임 회장, KB금융 인수전 나서나

한편 이 내정자는 KB금융과 합병 가능성에 대해 “합병이 민영화의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며 “영업력 훼손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지만 직원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6월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확정짓고 신속하게 매각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우리금융이 13년만의 민영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으로는 KB금융지주 등의 다른 금융지주사의 인수 참여나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KB금융도 다음 달 차기회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우리금융 인수참여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국민주 방식, 희망수량 경쟁 입찰, 우리사주 매입, 블록세일 등을 통한 매각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광주은행은 전북은행과 지역상공회의소 등이 연합한 사모투자펀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직원 2만여 명에 달하는 거대 규모인데다 상업 한일은행 출신들로 양분된 복잡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규모 덕에 금융노조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선거철에는 야권의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전 한국노총 위원장)도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KB금융과 합병하거나 우리금융을 쪼개 매각한다면 우리은행과 금융산업 노조 전체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두 노조는 회장 후보 검증 단계에서부터 이 같은 민영화를 반발해왔다.

◆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누구?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63)는 1950년생이며,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말단 은행원에서 지주회사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입행 후 홍보실장과 명동역지점장, 기업금융단장을 거쳐 2004년 경영지원본부장 집행부행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은행장직무대행 겸 개인고객본부장,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했다.이후 2011년부터는 우리은행장을 맡아왔다.

지난 2000년 5월 국무총리 표창과 2003년 12월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을 각각 수상한 바도 있다.

특히 이 신임 회장 내정자가 행장 시절인 지난해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 종합대상’, ‘서민금융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중소기업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 7개 권역 140여개 중소기업 현장방문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우리 기업사랑 대출을 출시하고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을 최저 3.49%, 시설자금은 최저 3.12%로 2조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 내정자의 평소 소신이 반영된 사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11년 행장 취임 후 ‘고객제일, 현장경영’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전국 130여개 거래처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도 현장방문을 통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여기서 얻은 의견을 바탕으로 8조2000억원 규모의 20대 추진과제 등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 3월 회현동 본점에서 전국 135개 특성화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 55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채용설명회를 개최하면서, 합격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취약계층을 우대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또 지난 2011년과 지난해 채용한 고졸자 285명을 올해 상반기 중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고졸자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약력

▲1969년 대구고등학교 졸업
▲1977년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1977년 한국상업은행 입행
▲1997~1998년 홍보실장
▲1998~1999년 명동역지점장
▲2000년 5월 국무총리 표창
▲2002~2004년 기업금융단장
▲2004년 경영지원본부장 집행부행장
▲2008년 은행장직무대행 겸 개인고객본부장
▲2009년 수석부행장 겸 개인고객본부장
▲2009~2011년 3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2011년부터 현(現) 우리은행장
▲2003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3년 12월 재경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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