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노믹스 침체 '적신호' 오나?
일본 아베노믹스 침체 '적신호' 오나?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6.02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금융센터, 채권·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주장

▲ 일본 니케이는 지난달 22일 13% 하락해 5주 만에 최저점을 찍었고, 이어 일본 국채금리도 올해 5월 29일 0.93% 상승해 작년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본 시장의 하락을 나타냈다.


최근 엔화가 다시 오름세를 시작하고, 국채금리 상승, 주식시장 폭락 등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아베노믹스가 점점 약발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의 엔화 강세 및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주변국의 피해를 우려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라는 주변국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日 아베노믹스 관련 불안감 부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에 채권·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을 밝히면서 이러한 변수들이 OECD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금년(3.4%→3.1%)과 내년(4.2%→4.0%) 하향 발표한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일본 경기의 핏줄을 돌게 한 엔저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까지 달러당 100엔 하안선 밑을 맴돌던 엔·달러 환율도 지난달 10일 101.71을 기록하며 100엔의 마지노선이 깨기 시작하더니 22일은 달러 당 103.7엔까지 치솟았다.

이어 일본 니케이는 지난달 22일 13% 하락해 5주 만에 최저점을 찍었고, 이어 일본 국채금리도 올해 5월 29일 0.93% 상승해 작년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본 시장의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31일 일본의 5년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8.38bp로 전날 보다 1.29bp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13일 53.46bp보다 무려 25bp나 상승한 것으로 22일 한국 CDS프리미엄인 76.83보다 1.55bp 높았다.

CDS프리미엄은 국가가 부도할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높을수록 부도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3개월 만에 한국-일본 간 CDS프리미엄 높낮이가 다시 뒤바뀌어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결국 구조개혁을 통한 GDP나 경제성장률 등 거시적인 지표 상승이 견인차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통화정책만 가지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말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 국채 금리가 200bp 급등하면 세계 각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50~150b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아베노믹스 실패가 일본 국체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변국의 환율 및 금리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제이미 카루아나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지난달 16일 양적완화 정책을 더 쓴다면 나중에 이를 되돌릴 때 더 큰 비용을 치룰 수 있다며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경기부양책을 원위치시키는 데 조금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31일 “시장 참여자들이 엔저 정책의 지속성과 효과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며 “재앙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3 OECD 각료이사회’에서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환율변동성이 커지는 문제를 지적하며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불가피성은 인정할 수 있으나, 한국을 비롯한 이웃나라의 환율변동성을 확대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