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김중수…무슨 얘기 나눴나?
현오석·김중수…무슨 얘기 나눴나?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6.04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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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양적완화 대응 필요성 동의…정책패키지 차질 없이 추진키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곰탕집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4일 고용을 화두로 첫 단독회동을 가졌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에서 성장률 우려와 고용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곰탕집 ‘하동관’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조찬 회동을 갖고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의에 가보니) 영국, 스웨덴 등 다른 나라들도 시간제 일자리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고용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큰 방향에서 어떻게 보면 고용률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에 대해 OECD와 견해를 같이해서 비관만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간제 일자리란 현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현 부총리는 “지난 2월 OECD가 발표한 정책이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회의에서 과거처럼 성장을 목표로 삼지 않고 고용률을 높이겠다고 했더니 (다른 나라의) 상당한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OECD 회의에 동행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말을 빌려 “고용률을 높이는데 여성경제활동 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여성 참여 없이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어렵다”면서 “구조적인 노력을 해야 하며, 단기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복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약 한 시간가량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전반적인 경제동향과 전망, 하반기 정책운용 방향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사람은 대외적으로 엔저와 선진국 양적완화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美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은 이러한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제논의 과정에서 양적완화의 부작용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경제가 하반기에는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회복세가 보다 가시화될 수 있도록 추경, 투자 및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정책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은은 총액한도대출 지원을 충실히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모두 발언에서는 기준금리의 수위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대신 두 사람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두 기관의 견해차를 좁히고 오해를 풀기 위한 다양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정부와 한은간 ‘거시정책협의회’ 활성화 등을 통해 보다 긴밀한 공조 노력을 강화하고 최소 한달에 한번 정도 시간을 조율해 격의 없는 만남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김 총재의 경기고등학교·서울대학교 3년 후배다. 나란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자리를 4년 차이로 넘겨받기도 했다.

기재부와 한은은 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정례 간담회를 가져왔다. 2010년 4월 김 총재가 취임했을 때도 윤증현 당시 장관이 김 총재를 초청했다. 2011년 6월에는 박재완 장관 취임을 계기로 양 수장이 만나기도 했다.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양 기관의 수장이 만나는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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