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 중 사주나 금융지주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들이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일부 증권사들은 손해를 봤더라도 배당을 하거나, 불과 172억원 흑자에 287억 배당금을 주는 등 사주 이익챙기기에 앞장서고 있어 ‘배당 잔치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 중 사주나 금융지주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들이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일부 증권사들은 손해를 봤더라도 배당을 하거나, 불과 172억원 흑자에 287억 배당금을 주는 등 오너나 지주사의 배만 불린 경우도 있어 '지나친 배당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증권사 24곳의 총 배당금은 56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6374억 원에서 1조1566억 원으로 29%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 타 증권사의 경우 적자를 내면 배당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실적에도 배당금을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1억 원의 적자실적에도 불구하고 현금 444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흑자를 낸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흑자규모 대비 배당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신증권은 흑자를 낸 증권사 중에서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172억 원 흑자를 내는 데 그쳤지만 배당금은 387억 원을 책정했다. 배당성향이 무려 225%에 달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13.3%, BNP파리바증권 79.3%, 부국증권 68.4%, 한양증권 67.6%, 유화증권 64.5%, 아이엠투자증권 49.7%, NH농협증권 48.3%, 메리츠종합금융증권 41.8%, 대우증권 40.6%, 삼성증권 38.6%, 신영증권 37.3%, KTB투자증권 34.2%, 미래에셋증권 29.8%, 우리투자증권 29.5%, 동양증권 28.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증권사들은 대신증권과 부국증권·신영증권·NH농협증권 등으로 오너나 금융지주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들로 나타났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배당하지 않았고 적자를 낸 한화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 등도 배당금을 책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