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분만 14조원, 지분 5% 이상 상장사 8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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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계열사 상장사는 올해 상반기 현재 88곳의 지분 5% 이상을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주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보유지분 평가액이 19조4000억원으로 전체 보유 지분 가치의 42.1%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전체 투자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그룹에 쏠려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15개 계열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 지분 7.19%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 평가액만 14조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4개사의 투자평가액은 5조원 규모로 크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엔 9개 계열사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평가액은 8조5000억원이었다. 지분 6.83%를 보유한 현대차의 지분 가치는 3조2000억원이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주식을 1139만 5859주(5.17%) 보유한 반면, 국민연금은 이보다 많은 1310만 3446주(5.95%)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만 놓고 보면 국민연금이 더 힘이 센 셈이다.
국민연금은 정 회장이 1068만 1769주(12.52%)를 가진 현대제철의 주식도 그 절반 수준인 516만 898주(6.06%)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국민연금은 SK브로드밴드(7.57%), SK네트웍스(6.83%), SK이노베이션(6.59%), SKC(5.10%) 등의 지분을 5% 이상 가졌지만 최 회장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의 최대주주인 SK C&C 주식을 44.50%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SK그룹을 통제하고 있다.
LG그룹 일부 계열사들도 국민연금이 구본무 회장보다 지분이 많았고, LG상사의 경우 구 회장의 지분은 1.65%인 데 반해 국민연금은 지분이 9.66%나 됐다.
구 회장 지분이 없는 LG디스플레이, LG패션, LG화학 등의 주식도 국민연금은 각각 6.50%, 8.43%, 5.38% 가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주사인 ㈜LG 지분 10.72%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SK그룹 8개 계열사엔 4조5000억원, LG그룹 7개 계열사엔 3조7000억원, 포스코 4개 계열사엔 2조원을 각각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 5대 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은 83%를 기록했다.
이 밖에 롯데그룹(5개사·1조3000억원), 현대중공업그룹(3개사·1조원), CJ그룹(6개사·8100억 원), KT(1개사·8000억 원), 현대백화점그룹(3개사·5700억 원)도 국민연금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은 그룹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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