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 전 국세청장도 뇌물 수수혐의 조만간 소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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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되고난 후 허 전 차장에 이어 검찰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도 조만간 뇌물 수수혐의 조사를 목적으로 소환될 것으로 보여 CJ 비리사건이 정·관계까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6일 허 전 국세청장에게 영장을 발부한 이유로 "사안이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허 전 차장이 체포된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2006년 하반기쯤 CJ그룹측이 전 전 국세청장(당시 국세청장)의 취임을 전후해 미화 30만달러를 전 전 청장에게 전달해달라며 건넨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허 전 차장이 전 전 청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돈 쓸 데가 있다면서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허 전 차장이 이른바 ‘배달 사고’를 일으켜 중간에서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허 전 차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은 단순히 전 전 청장에게 ‘배달’을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허 전 차장이 지난 2006년 국세청 납세지원국장으로 일하며 세무조사 편의를 봐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염두해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검찰은 허 전 차장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상납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어 전 전 청장에 대한 소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허 전 차장이 명품 시계를 주고받은 식사 자리엔 전 전 청장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허 전 차장은 2009년 7월 퇴임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냈고 현재 CJ헬로비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11년엔 SK그룹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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