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서 '대포통장' 개설 왜?
농협서 '대포통장' 개설 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8.06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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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연간 4만건 유통, 68% 농협서 개설
▲ 금감원은 조만간 농협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어 이행실적을 분기마다 점검할 계획이다.(자료사진)


대출사기 등 각종 금융범죄에 주로 이용되고 있는 이른바 대포통장이 한 해에 4만여 개에 이르며, 10개 중에 7개는 농협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11년 9월 30일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후 올해 6월말까지 보이스피싱에 쓰인 대포통장 3만6417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포통장은 금융경로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피싱사기 등 각종 범죄에서 피해자금의 수취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사기범들은 주로 인터넷 상의 불법 매입광고나 취업·대출을 빙자한 통장 가로채기 등의 수법으로 취득하고 있다.

전체 피싱사기이용계좌 중 68%(2만4740건)가 농협회원조합,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금융감독원 )


금융회사별로는 농협에 이어 국민은행이 7544건(11.2%), 외환은행이 1371건(3.8%), 신한은행이 1278건(3.4%), 우리은행 979건(2.7%) 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월 1000건의 대포통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명의자가 전체의 97.8%(3만3360명)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법인명의자는 2.2%(746개사) 비율을 나타났다.

개인명의자와 법인명의자는 1명(1개사)당 각각 평균적으로 1.1개, 1.8개의 계좌가 사기에 이용됐다.

개인명의자의 95.6%는 1개의 계좌만 사기에 이용됐지만 법인명의자는 복수계좌 이용이 33.1%에 달했다.

대포통장 계좌 개설 후 사기이용까지 소요기간을 살펴보면 5일 이내가 50.9%(18,552건)로 사기범이 통장가로채기 및 통장매입 등의 수법으로 대포통장을 확보한 후 신속하게 피싱사기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포통장 개설 성비는 남성이 65.3%(2만1787명)로 여성(34.7%, 1만1573명)의 1.9배로 통장 대여, 양도 또는 통장가로채기 사기에 남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전체 명의자의 81.3%(2만7137명)가 30대~50대이며 60대 이상도 6.7%(2231명)에 달했다. 이중 30세 미만 명의자는 12.0%(3992명)로 사회초년생임을 감안할 때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이처럼 대포통장 이용계좌 발급건수가 농협(회원조합, 은행), 국민은행 등 특정 금융회사에 집중된 것과 관련해 이들 금융회사들이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고 내부통제가 취약한 일부 점포와 농·어촌 지역 소재 단위조합 등을 주된 대포통장 개설경로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이들 대포통장 과다발급 금융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하는 방법으로 내부통제 강화 등을 중점 유도할 방침이다.

▲(자료=금융감독원 )

또한 각종 카페,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한 개인신용정보와 예금통장 불법매매행위 집중 점검하고 혐의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등에 통보할 계획이다.

반복적인 계좌매매 및 대여자, 법인명의 통장 대표자 등에 대한 신용정보 집중 등 제재 강화도 추진된다.

또 분실, 도난된 신분증 사진 변조를 통한 예금계좌 개설 차단을 위해 안전행정부의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별로 각각 의심계좌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모니터링 기법과 최신 피해(예방)사례를 상호 공유하기 위해 은행연합회에 구축한 시스템 활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농협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어 이행실적을 분기마다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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