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신한카드'
바람잘 날 없는 '신한카드'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8.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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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카드 후임 내정자 해결과제 산넘어 산
▲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의 도덕적 해이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 조사의 적발 단골 손님인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들이 지난달 말 신한은행이 사망한 고객 수십여명의 대출기간을 무단 연장한 것이 금융당국에 적발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망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 계열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 조사의 적발 단골 손님인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들이 지난달 말 신한은행이 사망한 고객 수십여명의 대출기간을 무단 연장한 것이 금융당국에 적발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엔 카드사가 망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오는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부사장(현재)의 앞길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한카드 사장 내정 관련 노조의 출근 저지에 더해, 이번 위법 카드 발급 사건으로 관리감독 소홀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신한카드 관리감독 소홀 문제 등 복잡한 현안이 위 부사장의 사장 선임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죽은 사람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주로 유효기간이 만료된 신용카드를 갱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해당 카드사에 조치를 의뢰했다.

하지만 타 카드사에 비해 신한카드의 경우 관리감독 소홀은 여전히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다.

이번에도 신한금융지주 산하의 신한카드가 위법 건수(총 20건)로 1위에 올랐다. 이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위법 건수 13건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 신한카드(2008년 11월10일~2011년 9월27일)는 사망자 20명의 명의로 20개의 카드를 만들었다. KB국민카드(2001년 12월8일~2011년 12월5일)는 사망자 8명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삼성카드(2007년 7월5일~2010년 11월18일) 또한 사망자 5명에게 신용카드가 만들어졌다.

적발된 카드들 대부분은 사용 중으로, 이미 사망한 가족이나 지인의 카드를 카드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금감원은 이들 카드사에게 대부분 유효기간이 만료된 신용카드를 갱신하는 과정에서 전화 한통화면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본인확인 의무를 소홀히 한 점을 지적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건이 터진 당시에는 사망자의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후속조치로 안전행정부가 은행연합회에 사망자 정보를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제공하도록 조치했다. 고객의 사망을 인지하는 시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신한카드의 금감원 부당행위 적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금감원 테마조사 결과,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해킹예방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운용하지 않아 고객들의 신용정보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 위성호 신한카드 부사장.
이를 두고 업계는 이 사건이 새로 신한카드 사장 자리에 부임하는 위성호 신한카드 부사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 부사장은 현재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일인 오는 26일까지 한시적으로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부행장 및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었던 위 부사장은 지난 5월 28일 신한카드 사장 부임 이전에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먼저 임명됐다.

이 사장 퇴임과 동시에 위 부사장은 사장직을 역임할 예정으로, 이 사장 퇴임에 앞서 인수인계를 받는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노조는 당시 위 부사장의 첫 출근 날, 위 부사장 집무실에서 출근 저지 농성에 들어가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당시 노조는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시절 비리 등의 주범인 위 부행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연히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된다면 험난한 대내외 여건을 극복해 회사를 발전시킨다는 희망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현재 노조와는 원만히 합의됐다”며 “(카드 위법 발급 등) 문제가 있으면 위 부행장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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