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단, 자금지원 '난항'?
팬택 채권단, 자금지원 '난항'?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8.19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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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국민은행, 워크아웃 졸업 기업 신규자금 지원 불가 입장
▲ 팬택 채권단인 산업·우리은행 등의 팬택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가 당초 2천억원에서 1천6백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팬택 채권단인 산업·우리은행 등의 팬택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가 당초 2천억원에서 1천6백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팬택 채권단 중 국민·신한·하나은행에 배분된 4백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들 3개 은행들은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을 졸업한 팬택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금지원을 반대했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신한·하나·국민은행을 빼고 자금 지원에 동의하는 나머지 6개 은행으로 별도의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이달 중 팬택에 1천6백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팬택에 총 2천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신규 자금 1천2백억원과 전환사채(CB) 차환용 자금 8백억원 등으로 구성하기로 타 채권단 은행들과 상의해왔다.

하지만 당시 신한·하나·국민은행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에 신규자금 지원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산업은행은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채권 은행들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결국 이들 3은행을 제외한 주주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

현재 팬택 주주협의회는 산업·우리은행·농협·신한·하나·국민·수출입·대구은행·신용보증기금의 지분을 모두 합쳐 총 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팬택, 퀄컴·삼성전자 이어 채권단 자금 수혈

이번 채권단의 1천6백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은 올초 미국 퀄컴으로부터 약 2백6십억원 투자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5백6십억원 자금지원에 이은 것이다.

앞서 ‘벤처 성공신화’로 통한 팬택은 ‘스카이’ 시리즈로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다가, 2006년 모토로라 레이저 열풍과 국내외 금융환경 악화로 2007년 4월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었다.

팬택은 5년 뒤인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워크아웃 후 실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팬택의 매출액은 2조2천3백4십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7백7십6억원에 달했다.

해외판로를 뚫지 못한 데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3사의 핸드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67%, 엘지가 23%, 팬택이 10% 정도다.

실적 불황에 시달리던 팬택은 앞서 올해 초 팬택은 미국 퀄컴으로부터 약 2백6십억원(2천3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냈으나, 업계에는 팬택이 여전히 유동성 악화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 박병엽 팬택 부회장.
이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회사의 일상적인 업무를 맡기고 자신은 외부 투자유치에 전력하겠다고 팔을 걷고 나서기 까지 했다.

결국 팬택은 지난 5월 22일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양사가 지분제휴 관계를 구축한 건 극히 이례적인 것이었지만, 삼성전자는 5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업계는 삼성전자 투자에 대해 팬택이 무너지면 최고의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택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LCD와 삼성SDI의 배터리 등을 합쳐 삼성에서만 총 2천3백5십3억원어치의 부품을 구입했고, 최근 5년치를 모두 합치면 팬택이 삼성에서 산 부품 대금은 8천1백1십6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팬택의 지분 10.03%를 차지하며 지분율 3위에 올랐다. 현재 팬택 지분율 1위는 퀄컴(11.96%), 2위는 산업은행(11.81%)이다. 이어 3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농협과 우리은행이 각각 5.21%, 4.96% 의 지분을 보유, 지분율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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