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년새 연봉 57%↑, 은행 평균 23%↑
하나은행, 2년새 연봉 57%↑, 은행 평균 23%↑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8.2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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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재할 방법 없어 CEO 등 성과보상 여부만 제재
▲ 최근 2년간 은행별 급여 증가율 (총직원 1인당 기준) (자료=금융소비자보호원)

국내 은행들의 저금리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은 최근 2년간 정규직 직원 연봉이 무려 57%나 급증,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은행들은 정규직 수는 1.26% 늘리는데 그친 반면, 비정규직 인원은 30.6% 급증시키면서 비정규직 위주로 구조가 개편되고 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용의 질은 떨어뜨리면서 정규직들만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2년 전인 지난 2010년 평균 연봉(8300만원)보다 1900만원이 늘어나 연 평균 11.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정규직 직원 1인당 급여 인상율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연봉이 3600만원 올라 57.46% 인상률을 보였다. 연평균 19%가량 연봉이 올랐다.

이어 연봉 증가율은 씨티은행(36.04%), 경남은행(28.53%), 우리은행(24.69%), 대구은행(20.93%), 외환은행(18.73%), 부산은행(13.31%), 전북은행(11.4%), 광주은행(8.14%), 기업은행(6.63%), 산업은행(4.76%) 순이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편으로 은행의 임직원 연봉 공개 기준이 달라지면서 더욱 많아진 것”이라며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국세청 연말정산 기준으로 임직원들 연봉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타 업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소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같은기간 동안 고용부 연간 협약임금인상률보다 2~4배 넘게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연봉에 관한 사항은 은행 경영자율권에 맞겨진 부분이라서 금융당국은 따로 제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타 업계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감원은 CEO 등이 받는 성과 보상이 적절한지 여부만 제재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들의 고용구조는 비정규직 위주로 개편되고 있었다.

최근 2년간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은 2010년 5만781명에서 2012년 5만1천420명으로 639명(1.3%)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2010년 8천745명에서 2012년 1만1천418명으로 2년간 2천673명(30.6%) 급증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월급 격차도 더 벌어졌다. 11개 은행의 정규직 평균 월급은 최근 2년간 1천9백만원(2010년 8천3백만 원→2012년 1억2백만 원)증가한 반면, 비정규직 등 전체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1천3백만원(2010년 7천1백만원→ 2012년 8천4백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 살펴보면 정규직은 23%(연평균 11.5%) 늘어나는 동안 비정규직 등 전체 직원은 18%(연평균 9%) 증가했다.

이는 비정규직 직원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는 정규직원이 월급도 많이 오른 것으로 정규직·비정규직간의 급여 차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소원은 이날 은행에 경영 악화에 대한 새로운 영업 방향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금소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은행들의 급격한 이익감소는 국내외의 저성장 기조와 거래 기업들의 대출부실로 인한 것이 주요인“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부실의) 이익 보전을 가계부문의 금융소비자에게서 보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들은 타은행의 거래처 뺏어오기와 같은 저 차원의 영업전략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영업전략를 모색해야 한다”며 “또 경영효율화를 통해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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