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효 도공 사장 ‘4대강 뇌물 수수 혐의’ 소환조사
장석효 도공 사장 ‘4대강 뇌물 수수 혐의’ 소환조사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9.04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금품 수수와 대가성 여부 집중조사…사법처리 검토
▲장석효(56) 한국도로공사 사장
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건설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장석효(56)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와 설계업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석효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해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공사 수주 및 편의 제공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장석효 사장을 상대로 금품을 받은 경위와 명목,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취임 전 대운하 사업 TF팀장을 맡기도 했던 장석효 사장은 지난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4대강 사업 공사에 참여했던 유신코퍼레이션 유모 회장에게서 공사 수주와 편의 제공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신코퍼레이션은 대운하TF가 추진한 설계 작업을 수주해 ‘대운하 수혜주’로 급부상하면서 한 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유신코퍼레이션은 2011년 10월 구리~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책임감리용역을 266억원에 따내는 등 도로공사 발주 용역에서 실적을 냈다.

유신코퍼레이션은 4대 강 1차 공사 입찰 때 낙동강 낙단보 설계업체로 삼성물산과 짝을 이뤄 참가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낙찰 받은 한강 강천보도 설계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유신코퍼레이션의 서울 역삼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최근까지 유 회장을 여러 차례 소환조사했고, 지난달 7일에는 조모 사장을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4대 강 입찰담합 혐의에 대해 수사하면서 유 회장을 비롯한 유신코퍼레이션 경영진들이 회사 돈을 빼돌려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도 포착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비자금 중 일부가 장석효 사장 등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네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신코퍼레이션이 조성한 비자금이 다른 정·관계 인사에게도 흘러갔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유신코퍼레이션 경영진에 대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고시 출신인 장석효 사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전도사’로 불렸다. 4대강 사업 책임자 중 하나로 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당시 청계천복원추진 본부장을 거쳐 2005~2006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냈다.

또 2007년 12월 만들어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역임했다.

4대강 사업이 종료된 2011년에는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선임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날 장 사장을 일단 귀가시킨 뒤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