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생산차질 따른 손실규모 2000억원 정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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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오후 3시50분경(현지시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소재한 SK하이닉스 D램 반도체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D램 전용라인인 C2 라인에 장비설치 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발생 1시간 30분 후인 오후 6시 20분께 화재는 진화됐으며, 부상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화재의 원인은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박막증착공정 장비를 교체하다 배관 연결부위에서 가스가 새면서 불꽃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수개월간의 가동 중단 우려가 발생했으나 핵심 공정 장비들이 들어있는 2~4층의 클린룸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태라 조만간 공장을 가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 측은 “SK하이닉스 공장 2동 건물에서 장비설치 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한국시간으로 18시 20분경에 진압이 완료됐다”며 “현재 1명의 가벼운 부상자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곳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곳으로 공장 가동률 하락, 고정비용 부담 증가, 정상화 시기까지의 수율 하락 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천에 있는 M10라인이 이미 100% 가동 중이라 공급량을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이닉스는 세계 3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우시 반도체 공장은 총 투자액 50억 달러(약 5조원) 규모로 장쑤성에서 가장 큰 외자계 독자기업이다.
이번 화재로 우시 공장의 D램 생산이 중단돼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시공장은 PC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라인으로 월 13만장의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D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우시공장은 글로벌 D램 공급량의 약 12%를 차지해 이번 가동이 중단으로 D램 시장은 당분간 공급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화재 사고로 인한 보수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생산이 어려울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하이닉스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이 26%에 달하고 있어 이번 생산 차질은 PC D램 시장의 재고 축소로 현저히 줄어들고 현물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4분기 모바일 기기 수요 확대와 PC DRAM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안정화는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강조했다.
올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은 1조4000억원, 3분기 예상매출액이 4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개월 정도의 매출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달간의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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