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 그간 행보는?
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 그간 행보는?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9.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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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 잠정합의 성공…6일부터 정상 조업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문용문 현대차노조위원장(오른쪽). (자료=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현대차는 6일부터 정상 조업에 착수했다. 지난 5월 28일 노사간 첫 상견례를 가진 후 101일 만이다.

당초 노조는 이날부터 6시간씩 파업 시간을 늘리고, 서울 본사로 상경해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다만 주간 1·2조는 노조 집행부의 임단협 장정합의안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업시간을 2시간씩 줄일 방침이다.

전일 임단협은 임금 9만7천원(기본급 대비 5.14%, 호봉상승분 포함) 인상, 성과급 350% + 500만원 지급,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지급,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인 통상급의 100%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결정했다.

또 수당 1인당 1만원 지원,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통상급의 50% + 5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1인당 20만원 지급(100억원 상당),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출연 등에도 타협을 이뤘다.

다만 막판 쟁점이던 노조간부 고소고발·손배소 철회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고, 정년 61세로의 연장은 노조가 한발 물러나 현행 60세로 유지됐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단결로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 노조파업 손실 1조225억원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10회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파업 때문에 만들지 못한 차는 총 5만191대로 금액으로는 1조225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파업으로 본 손해에 비해 약 60% 수준으로 예전보다 손실이 적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1조7천48억원어치의 차(8만2천88대)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파업에 따른 손실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특히 우려됐던 전면파업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긍정적인 점으로 꼽았다.

주식시장도 현대차 파업은 그다지 악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주가도 파업이 시작한 지난달 20일 3만5천650원에서 이날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는 이날 3만6천300원에서 장을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파업기간 동안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지난달 20일 26만6천500원에서 이날 시가인 28만3천500원까지 1만7천원(6.37%) 상승했다.

송선재 하나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기아차 주가 상승은 실적 추정의 상향 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재평가 국면”이라며 “향후 6개월간 아반떼디젤, 제네시스, 쏘나타 등 신차 효과가 나타나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4공장 등 해외 공장 증설 발표 등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6일 저녁에 이뤄진 제 17차 임단협에서 노조가 일괄제시안 수용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노조는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파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 현대차 노조 파업은 지난달 20일부터 5일까지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6일 저녁에 이뤄진 제 17차 임단협에서 노조가 일괄제시안 수용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노조는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착수했다.

노조는 다음날인 7일 차업을 시작하기 위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고, 파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결국, 지난달 20일부터 파업 시작할 것을 결정했다.

이는 파업 전 노조가 사측에게 협상안으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1세 연장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 등 75개 조항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절한데 따른 것이다.

본격적인 파업 시작으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주간1·2조가 하루 2시간씩 생산라인을 세웠다.

노사는 지난달 22일 다시 임단협을 재개했다. 당시 노조는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날 하루 파업을 중단, 다시 차를 생산했다.

그러나 당시 임단협은 노사가 안건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뒤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3일 수위를 높여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주말(24,25일)동안의 잔업도 거부했다.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은 26일까지 이어졌다.

27일 임단협 전까지 나흘간의 파업으로 만들지 못한 차는 총 1만9천441대로 금액으론 3천987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일부터 5일까지 전체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의 23% 수준이었다.

이처럼 피해액이 불어나자 사측이 적극 협상에 나서며, 지난달 27일 노사는 임단협에서 유급휴일 근무수당 조정, 임직원 사망시 고등학생 자녀 장학금 지급 등 27개 안에는 합의했다. 노조는 당시 이날 하루만 정상조업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이날 교섭에서 결과에도 불구, 노조는 사측을 더 압박하기 위해 28일부터 추가 파업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처럼 협상이 타결될 실마리가 보이자, 지난달 28일과 30일엔 노조는 다만 주간 1·2조가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하면서 협상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같은 압박에 사측은 결국, 지난달 30일 교섭에서 임금 9만5천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지급, 목표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 2교대 제도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50% 지급 등의 임금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제시안에 타협이 될 듯 했지만 노조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결국, 노조는 2,3,4,5일 연이어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결국, 전일(5일) 임단협이 잠정 타결되며 다시 노조는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6일)부터는 6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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