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임직원,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항의시위
동양증권 임직원,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항의시위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10.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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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자살 이어 분식회계 의혹 등 도덕성 논란 '총체적 난국'
▲동양그룹 5개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투자자들이 한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서울 성복동 자택을 방문, 시위에 나서는 등 경영진들을 향한 그룹 안팎의 극심한 공세가 일어나고 있다.


동양그룹 5개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투자자들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서울 성복동 자택을 방문, 시위에 나서는 등 경영진들을 향한 그룹 안팎의 극심한 공세가 일어나고 있다.

동양증권 임직원들 또한 3일 현 회장 자택을 방문,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관련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금융소비자원은 동양그룹사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 또한 이날 기존 기업어음(CP)과 별도로, 추석 연휴 직전까지 동양증권에서 판매된 동양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불완전판매 여부 검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동양그룹 안팎의 현 회장을 향한 문제 지적이 계속 나오자 법원이 앞으로 법정관리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금감원이 이날 불완전판매여부를 들여다 보는 ABCP는 967억원어치다. 앞서 동양은 지난달 6~17일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ABCP를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재 동양그룹이 사전에 유동성 위기를 인지하고도 ABCP를 판매했는지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앞서 동양시멘트는 지난 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만일 법원에서 이번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이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 2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동양그룹 사태 관련 민원은 3천여 건에 달했다.

▲아울러 동양증권 임직원 300여명은 이날 동양그룹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반대하는 침묵집회를 열기 서울 성북구 성북동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자택을 항의 방문했다.

◆동양증권 임직원, 현 회장 자택 몰려가 항의시위

아울러 동양증권 임직원 200여명은 이날 동양그룹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반대하는 침묵집회를 열고, 서울 성북동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자택을 항의 방문했다.

이는 경영진 말만 믿고 수년간 거래해온 고객을 상대로 어음을 팔아온 직원들이 동양시멘트 마저 법정관리가 신청되자 들고 일어난 것이다. 심지어 제주에서는 투자자로부터 압박을 받아오던 동양증권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 동양증권 임직원은 “솔직히 동양증권 직원들도 피해자다”며 “주변에 있는 지인들, 친구들, 가족들, 본인 돈으로 다 (동양그룹 CP)를 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양증권 임직원들은 이날 현 회장 자택에 죽은 임직원을 기리는 의미로 ‘근조’ 리본을 붙이기도 했다.

동양증권 임직원들에 따르면 앞서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경영진은 현 회장 등 경영진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며, 100% 사실이니 걱정하지 말고 어음을 팔아달라고 동양증권 직원들을 독려해왔다.

특히 본부장급 임원진들은 “오너 일가에서 해결하라는 금융감독원장의 말은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사전에 합의됐으니 한숨 돌리게 됐다”고도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증권사 지점별로 계열사 어음 할당량을 지정해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동양증권 임직원들은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노조는 법원에 법정관리를 기각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소원, 분식회계 의혹 제기

동양그룹사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도 나온다. 만일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도덕성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원과 법조계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 CEO 등이 CP(기업어음)와 회사채를 정상적으로 발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동양증권이 앞서 7년 가량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전속 판매해온 데다 회사채 중 대부분을 CP와 회사채로 조달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날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며 “(해당 계열사들이)관련 서류들을 제대로 갖춘 채 회사채와 CP를 발행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회사채와 CP 발행 및 판매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장기간 (회사채와 CP를)전속 판매해온 데다 신용등급이 떨어져 은행대출이 어려워진 계열사들이 회사채 중 상당부분을 CP와 회사채로 조달했다는 점에서 분식회계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룹 회장과 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계열사(㈜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동양네트웍스·동양시멘트)CEO, 동양증권 CEO 외 관계자들 간 (분식회계)묵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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