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은행, 총체적 부실 도마위
농협·수협은행, 총체적 부실 도마위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10.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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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원 가까운 추가 부실, 부실채권만도 3조원 달해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농·수협은행은 대출을 취급할 때 사업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했는지, 여신관리·감독에 소홀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두 은행의 여신심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수협은행에서 올해에만 1조원 가까운 부실이 추가로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신 심사시스템 등 총체적인 경영방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농협은행은 월급한번 안밀리는 ‘철밥통 영업’이란 비판을 들을 정도로 안일한 기업 문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수협은행은 사업 타당성이나 기업 건전성에 대한 치밀한 검토 없이 대형교회 신축에 수백억원을 쏟아붓고 떼이는 등 화를 자초해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다.

농·수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이 9일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은 올해 6월 말 기준 3조9천1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9천269억원(31.1%) 급증한 것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은 3조4천860억원으로 8천564억원(32.6%)이나 증가했다. 또 수협은행의 부실채권도 4천260억원으로 705억원(19.8%) 늘어났다.

이들 두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 또한 나란히 2.30%로 특수은행 가운데 공동 1위다. 전체 은행을 통틀어서도 우리은행(2.90%) 다음으로 공동 2위일 정도로 부실이 심각하다.

이 의원은 농협은행의 주요 부실 원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해 ‘묻지 마 대출’을 해준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조8천313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조2천462억원(44.0%)이 부실채권이다. 이는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합계(1조1천63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틈바구니에서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려고 STX 등 부실 재벌그룹에 대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린 것도 커다란 원인이 됐다.

이에 대해 온정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에서 비롯한 이른바 ‘철밥통’ 영업방식이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하루라도 월급이 밀린 적 없이 (농협이라는) 큰 우산 아래서 굉장히 편하게 영업을 해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농협은행의 부실은 농민에 대한 지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뼈를 깎는 경영혁신은 물론 건전성 회복과 수익 확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협은행의 여신 심사 시스템 등 경영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앞서 수협은행에는 2001년 정부지원금이 1조1천581억원이 투입된데 더해 예금보험공사와 경영개선 이행약정까지 맺은 바 있어, 이처럼 부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최근 3년간 금감원이 정하는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 수협은 ‘호화 교회’로 구설수에 올랐던 판교 충성교회 신축에 280억원의 대출을 쏟아부었다가 돈을 못 받기도 했다.

이 교회는 건축 과정에서 차입이 지나쳐 결국, 종교건물 감정평가 사상 최고액인 526억원이 매겨지면서 경매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유찰되면서 회생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농·수협은행은 대출을 취급할 때 사업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했는지, 여신관리·감독에 소홀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두 은행의 여신심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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