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남아 세일즈 외교 본격화
박근혜, 동남아 세일즈 외교 본격화
  • 고진현 기자
  • 승인 2013.10.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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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안보 등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정책구상 제시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과의 다자외교 일정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들과의 세일즈외교 일정을 본격화 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과의 다자외교 일정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들과의 세일즈외교 일정을 본격화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10일 잇달아 열리는 아세안과 한·중·일 3국,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을 포함한 주변국들과 정치안보, 경제금융, 사회문화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금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고 아세안을 대상으로 한 능동적 외교 강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루나이가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인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수교 이래 한·브루나이 양국 교역이 13배 이상 성장했고, 교류 협력 범위가 건설과 농수산 등 여러 분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양국간 농수산 분야 협력 양해각서가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브루나이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적극적 역할을 맡아 역내 안정과 협력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아세안 협력강화와 아세안 통합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아세안, 우리나라 제2의 교역대상이자 제1의 투자처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아세안 방문 배경에는 ‘포스트 브릭스(BRICs)’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세안이 우리나라의 교역 및 투자의 핵심 경제파트너로서 전략적 비중이 크다는 정부의 계산이 깔려있다.

정부 또한 박 대통령 출국 전부터 이번 일정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아세안은 1967년 설립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기구다. 아세안에는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이 회원국이 포함된다.

아세안은 오는 2015년까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공동체를 달성해 EU와 비등한 거대 공동체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통합 노력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계획이 이뤄질 경우, 인구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 이상의 거대시장이 형성된다.

또한 아세안은 우리에게 제2의 교역대상이자 제1의 투자처다.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지난해 기준 교역액은 1311억달러, 투자액은 43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건설분야의 수주 규모는 110억달러에 달해 제2위의 수주 시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아세안의 급부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다. 정부는 아세안에 대해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했고, 글로벌 생산·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아세안은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안보 측면에서도 한국의 우방 중견국가군인 만큼, 한반도 안정과 평화 확보를 위해서도 아세안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 미국·중국·일본도 아세안과 외교 강화위해 노력

이처럼 아세안과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다. 아세안의 잠재력 탓에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아세안과의 외교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미국의 경우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계기로 인도네시아·브루나이·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을 방문할 계획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로 인해 현재 이 방문일정은 오바마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국무장관이 소화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현재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펴는 등 미·아세안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고, 2010년부터는 러시아와 함께 EAS에 가입하는 등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취임 뒤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를 선택하기도 했으며,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APEC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태국·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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