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실여신 구조적 문제 제기
우리은행 부실여신 구조적 문제 제기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3.10.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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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분호 의원, 금융당국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부실책임 묵인 원인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이 타 은행들에 비해 2~3배나 많은 5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의 부실책임을 묵인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호준 의원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질의를 통해, 우리금융의 과다한 부실여신에는 현 이순우 회장을 비롯해 전 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실책임 묵인과 불합리한 전결권 운영 등 ‘구조적인 문제’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 2011년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내부 감사를 통해 은행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부실책임을 일부 파악했다. 비슷한 시기 금감원과 감사원, 예금보험공사도 ‘부실여신 검사’를 통해 우리금융 전현직 임직원들이 부실을 야기한 것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실여신 검사를 통해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실책임에 대해 파악했음에도, 금융당국의 제재조치가 매우 부실했다. 관련 임직원의 징계도 소폭에 그치는 등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부실책임을 묵인했다는 주장이다.

정호준 의원이 제보받은, 최근 우리금융 내부의 감사과정에서 작성된 “투자손실 관련 임직원 책임 현황”을 보면, 황영기, 박해춘, 이종휘, 이덕훈 김진만 전 은행장과 이순우 현 회장에 의해 지난해까지 발생한 은행 손실금액은 총 6조7281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경우는 부행장으로서 여신협의회 위원이었던 지난 2005년부터 지주 회장이 되기 이전인 2012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의 부실을 야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실책임에는 ‘파이시티’와 ‘중국 화푸센터’의 대출부실 등 정권비리 의혹과 연결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도 상당 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에서는 당시 PF대출의 모든 전결권은 부동산투자 신탁사업단인 일명 ‘부동산투자협의회’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신협의회나 임직원 책임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당시 문제를 확인했으나, 은행의 해명에 따라 당시 임원들과 여신협의회 위원들에게는 면죄부를 준 것으로 짐작된다.

정 의원은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금융회사가 파이시티와 중국 화푸센터와 같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취급하면서, 공식적인 여신협의회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급에 불과한 신탁사업단장에게 전결을 시켰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면서 “임직원의 업무해태와 방만경영이 우리금융 지주의 부실여신과다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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