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미분양 최대 1억4천 덤핑…입주민 ‘분통’
한라건설, 미분양 최대 1억4천 덤핑…입주민 ‘분통’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3.10.2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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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분양 등 낮은 분양가 제재 없지만 분양가 거품 논란
▲ 파주운정 신도시에 위치한 한라비발디 조감 모습.(자료사진)


㈜한라(구 한라건설, 사장 최병수)가 입주가 이뤄진지 2개월 남짓된 아파트의 미분양분에 대해 파격적인 덤핑판매에 나서자 기존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한라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플러스’ 아파트 시행·시공사인 한라는 아파트 10개동, 823세대에 대해 올해 4월 26일 준공을 마치고 계약세대들도 지난 7월말 대부분 입주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 아파트도 전체 세대 중 60% 가까운 467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에 올해 초 한차례 부도위기를 넘긴 한라측은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지난달 주변시세를 감안한 재분양을 결정, 이달 2일부터 전용면적 84·101·130㎡ 등 3가지 주택형에 대해 최대 30%까지 파격적인 할인 분양에 나섰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85㎡(주거전용면적기준·구 34평)의 경우 최초 분양가인 3억4960만원에서 19%(6700만원) 할인된 2억820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또 102㎡(구 39평)는 3억9990만원에서 21% 할인된 3억1500만원에, 130㎡(구 49평)은 4억9990만원에서 30%(1억4690만원)할인된 3억5000만원까지 낮춰 분양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고 1억원 넘게 더 주고 집을 산 기존 입주민들은 “두 달 만에 할인 분양에 나서면 빚 내 집을 산 기존 계약자는 뭐가 되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아파트 단지 정문을 폐쇄하고 후문을 통해 출입 차량과 방문자들을 일일이 통제하고 나섰다. 할인된 가격에 입주하는 이사차량의 진입은 물론 분양대행사 관계자들이 미분양 물량을 고객에게 보여주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입주민에게만 부여하는 식별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단지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태에도 한라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라측 관계자는 “심정은 알겠으나 회사도 수백억 적자를 봤기에 미분양을 계속 안고 갈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할인 분양이 입주 전에 시행된 것이 아니고 할인된 가격 역시 주변 시세와 비슷해 할인 분양 자체에는 문제될게 없다”고 일축했다.

현행법상으로도 할인 분양에 대한 규정 자체가 없으며, 낮은 분양가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어 건설사가 파격세일에 나서도 문제될 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한라측이 내 집이 생기자마자 막대한 손해를 떠안은 입주민들의 보상 문제에 대해 고민은커녕 해결하려 하려는 의지도 없어, 향후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불해야할 경제적인 손실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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