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0억 연말 상환 불가능…신용등급 강등 추가자금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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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황혜연 기자] 경남기업(대표 장해남)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2년만에 또다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또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채권단에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 요청했다.
지난 29일 경남기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연말까지 차입금(단기차입금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을 합쳐 총 2650억 원)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신용등급이 강등돼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경남기업이 121억 원 규모의B2B대출을 연체하는 등 자금흐름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부정적)로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 여지를 열어놨다. 기업어음의 신용등급도 A3-에서 B+로 내렸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질 경우, 신한은행이 경남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하노이에 시행·시공한 초고층 복합센터 ‘랜드마크72’를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건설업체 구조조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채권회수 중심의 워크아웃이 건설업체를 정상기업으로 돌려놓지 못하고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껍데기’만 남는 기업으로 만든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11년 5월 졸업했지만 해외사업 부실과 실적 부진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거듭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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