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 4번째 제소…1등 집착 이유는?
귀뚜라미보일러, 4번째 제소…1등 집착 이유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3.11.1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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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공정위 판결 불복 재심요청 대동소이…타이틀 집착 빈축
▲ 귀뚜라미보일러(대표 이종기)가 ‘업계 1위’ 타이틀 집착을 버리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자료사진)


귀뚜라미보일러(대표 이종기)가 ‘업계 1위’ 타이틀 집착을 버리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나비엔은 국내 대표 보일러 회사이므로 양사 모두 ‘국가대표’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는 판결을 내며 업계 1위 논쟁이 사실상 일단락 났음에도 불구하고 귀뚜라미가 같은 사안을 공정위에 지속적으로 제소하며 1등 논쟁에 계속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을 3차례 제소했다.

경동나비엔이 ‘국가대표’, ‘대한민국 콘덴싱 판매 1위’ ‘국내 가스보일러 생산·판매 1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8월 처음 제소된 사안에 대해서 공정위는 지난 1월 경동나비엔의 광고 문구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양사의 2001년부터 2012년까지의 판매량과 매출액 등을 근거로 살펴본 결과 경동나비엔이 사용하는 광고 문구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러한 결정에 귀뚜라미는 또 다시 4번째 제소를 했다.

앞서 귀뚜라미는 공정위 판결이 나자 바로 매출액 등의 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의를 요청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2012년 TV광고, 10월에는 현장 팜플랫과 배너 광고 등을 문제 삼아 공정위에 경동나비엔을 잇달아 제소했다.

귀뚜라미가 올해 추가로 제소한 광고 문안도 ‘대한민국 국가 가스보일러 생산판매 1위’, ‘가족용 콘덴싱 기름 보일러 생산판매 1위’ 등 제품별 1등 문구를 문제 삼은 것 등으로 올해 초 공정위에 판결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사안과 대동소이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귀뚜라미의 행보에 보일러 업계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의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 1등자리 집착 행동은 경쟁사를 의도적으로 흠집내기 위한 것으로 비춰진다”며 “아무 의미 없는 감정적인 소모전일 뿐 양 사 모두의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귀뚜라미의 지속적인 민원제기에 공정위도 난감해 하는 눈치다. 귀뚜라미가 업계 1등 논쟁에 이어 제품 별로 1등 논쟁을 확산시키고 있어 귀뚜라미가 제소한 품목에 대해서 모두 매출 관련 자료 등을 조사해 1등을 가려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귀뚜라미의 경우 ‘국가대표’ 문구를 자제하는 편인데 경동나비엔은 근거없이 계속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국내 1등이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귀뚜라미의 이 같은 입장이 보일러 업계를 진흙탕 싸움으로 이끄는 꼴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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