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트라우마, 증권 직원 또 자살
동양사태 트라우마, 증권 직원 또 자살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11.2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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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점 이어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직원 목숨 끊어
▲경찰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ㄱ씨가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3차례 당했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자료사진)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증권 소속 직원이 지난 10월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자살에 이어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동양증권은 임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논길에 주차된 쏘렌토 승용차 안에서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직원 ㄱ씨(38)가 번개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ㄱ씨의 부인은 어젯밤 8시쯤 “남편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 안에는 빈 소주병 2개와 수면제 통, 타고 남은 번개탄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머니와 부인, 자녀 3명에게 남기는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ㄱ씨는 유서에서 “이번에는 너무 큰 사고를 쳐서 감당할 수 없어요. 어머니 부디 건강하세요”라고 적었다.

또 부인에게는 “내년에 결혼 10주년인데 너만 사랑했다”며 “내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니 나 없어도 아이들 잘 키워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했졌다.

ㄱ씨는 전날 직장에 정상 출근했다가 퇴근 후 오후 7시40분쯤 회사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소주를 2병 마시고 수면제 100알을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ㄱ씨가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3차례 당했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도로에 세워진 아반떼 승용차에서 동양증권 제주지점에 근무하던 직원 고모(여·42)씨가 동양그룹 사태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은 고씨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에게 “동양 회장님 개인 고객들에게 정말 이럴 수는 없다. 고객들에게 투자금액을 전부 상환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고씨는 유서에서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도 믿었고 정말 동양그룹을 믿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네요”라며 “하루속히 개인 고객 문제를 전부 해결했으면 합니다. 고객님들 투자 금액 전부 상환 꼭 해주십시오. 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 스럽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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