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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주)가 올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실적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내수시장 전체 실적에도 영양을 미쳐, 전체 내수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일 완성차 5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11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11월 총 내수 판매는 11만91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9% 줄었다.
전체 내수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현대차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모두 40만8천533대를 팔아 지난 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2.8% 감소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보다 11.9%나 감소한 5만4천302대를 파는데 그쳤고, 해외에서도 1.3% 빠진 35만4천231대를 판매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가 뒷걸음질을 쳤다.
이는 지속된 내수 부진과 함께 작년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 및 작년보다 줄어든 조업일수가 영향을 미쳐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적용됐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작년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됐던 만큼, 이 같은 기저효과는 올 12월 판매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업일수는 지난달 노조 지부장 선거와 휴일 증가로 인해 작년 같은 달보다 총 이틀이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아반떼 8,67대 판매된 데 이어 쏘나타 7,283대, 그랜저 5,888대, 엑센트 2,343대, 에쿠스 784대 등을 합해 전체 판매는 2만6,796대로 작년보다 19.1%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은 지난해보다 판매가 1.8% 늘었다. 싼타페가 7,141대, 투싼ix 4,405대, 맥스크루즈 732대, 베라크루즈 248대 등 총 1만2,526대의 SUV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정책 기저효과 및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 달 본격 시판에 들어가는 제네시스 등 신차와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 비에 비해 소극적으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시장환경이 어려운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수출 확대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안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는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6540대를 판매해 2006년 12월(6534대) 이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전월 실적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한국GM 역시 지난달 내수 1만41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실적을 냈고, 르노삼성도 SM7, SM3, QM5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2.3% 늘어난 5301대를 내수시장에서 팔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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