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銀 ‘카자흐스탄’ 부실 현지 조사
금감원, 국민銀 ‘카자흐스탄’ 부실 현지 조사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12.0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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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부원장 카자흐스탄 BCC 부실파악 위해 출국
▲금감원 관계자는 “BCC 지분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더욱 늘어난 만큼 부실 상황과 원인, 처리 과정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부실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방문 조사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7일 저녁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금융 협력 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알마티로 출국했다.

조 부원장은 일주일간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등을 잇따라 방문해 각국 금융당국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우즈베키스탄에 위치한 현지 은행들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 목적에 BCC 관련 부실 의혹 파악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부원장이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극비리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떠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국가와 금융협력을 다지고 현지 진출 금융사 현황 점검 및 지원 방안 논의를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은 앞서 금감원에 자금세탁 혐의로 BCC의 외환업무를 1개월간 정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추가 협의를 위한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8월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재임 때 BCC은행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BCC 지분 장부가치는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2820억원으로 급감했고, 올 3·4분기 말에는 1500억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CC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하락과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0년 24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에 따르면 BCC는 영업이익을 부풀리기 등 장부 조작과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통상적인 과징금 5만텡게를 크게 웃도는 120만텡게(90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국민은행이 BCC 지분을 매입하기 전 충분한 사전 조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앞서 강 전 행장은 투자실패로 지난 2010년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았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취소되는 아픔이 불가피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징계에도 BCC 지분을 파는 등 근원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추가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7월 민병덕 전 행장이 취임했지만 BCC은행 부실을 해결하지 못했다.

전임 행장 때 이뤄진 실패한 투자에 대해 방치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국민은행의 해외진출은 주택은행과 합병 출범(2001년 11월)한 이후 초반엔 순조로웠다.

김정태 전 행장은 2003년 싱가포르 테마섹,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6위 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를 인수했다.

전체 지분의 12.75%를 835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강정원 전 행장이 취임한 이후인 2008년 이 지분을 3650억원에 매각했다.

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면서 성공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내부에선 해외진출의 미래와 연속성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장 가능성이 있었던 인도네시아 시장을 갑자기 떠난 것에 대해 일부에선 지나친 ‘과거 지우기’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BCC 문제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 현지법인, 현대증권 사무소의 현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금융당국과 한국 금융사의 현지 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신한은행 사무소, 수출입은행 사무소, 산업은행 현지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 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BCC 지분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더욱 늘어난 만큼 부실 상황과 원인, 처리 과정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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