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인 도덕성·경영문제 제기…임직원 350명 사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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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임직원 350명이 법정관리인의 지나친 경영 간섭에 반발해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동양매직은 11일 오전 전직원과 16개 협력업체 임직원 등 350여명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법원에 정성수 ㈜동양 법정관리인에 대한 탄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동양매직이 매달 30억원 이상의 영업 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정 법정관리인은 직원 30%를 감축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반대하는 경영진을 교체하려 하는 등 회사에 대한 경영간섭이 지나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정 법정관리인은 현재현 회장이 타던 회사소유의 벤츠를 지인에게 판매하고, 임직원에게 반말까지 하는 등 관리인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양매직 직원회에 따르면 정 법정관리인은 최근 김영훈 동양매직 대표와 이석원 상무의 해임 건의안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정 법정관리인이 대표 및 주요 임원을 해임시키고 동양매직의 단독 이사회를 무력화시켜 동양그룹에 편입시키려는 꼼수란 주장이다.
또 독립경영기조가 무너지면서 우수한 인재의 연쇄 이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가치가 훼손돼 동양매직의 매각에도 악영향을 끼칠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동양매직 직원들은 정 관리인에게 현 경영진의 유지와 인원감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법정관리 중인 동양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양매직 일부 임원들의 퇴진은 필요하다면 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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