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등 워크아웃 기업들 불안하다
쌍용건설 등 워크아웃 기업들 불안하다
  • 조경화 기자
  • 승인 2014.01.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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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구조조정 해결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서 워크아웃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주도한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쌍용건설이 지난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기업 중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2011년 이후 총 8개로 늘었다.

2011년엔 LIG건설과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2012년엔 풍림산업·웅진홀딩스·남광토건·벽산건설·우림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하던 도중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삼부토건은 2011년 4월 법정관리 신청 후 6월에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지원 결정을 도출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결정이 지연돼 회사 회생을 위한 최선의 대책으로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채권은행들은 “우리은행이 쌍용건설 문제를 처리하면서 주채권은행으로서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리은행이 출자전환 방안과 추가지원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는데 사실상 은행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만 제시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제 3의 방안을 내놓고 군인공제회의 문제도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미온적 태도를 가졌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이 쌍용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순 다른 채권단에 제시했던 안은 출자전환(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 3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 안이다.

5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은 은행들이 1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투입해 곧바로 출자전환하는 것이고 3000억원 신규자금도 이 중 약 1200억원은 군인공제회에 지급하는 것이어서 다른 은행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제시한 방안은 배임 가능성이 있어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애초부터 법정관리를 보내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밝혔다.

사실상 우리은행은 군인공제회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협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이 보증을 선 약 1235억원 중 원금 850억원은 내년까지 나눠서 받고 이자는 이자율을 낮춰 분할 수령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우리은행은 “다른 채권은행들이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책임감을 갖고 이번 사태에 임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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