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4지방선거 ‘셈법’ 제각각
여야, 6·4지방선거 ‘셈법’ 제각각
  • 고진현 기자
  • 승인 2014.01.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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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최악의 분열 상태로 지방선거 치를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자료사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의 의원의 새정치와 지방선거전 창당을 비관적으로 보며 연일 안철수 비판에 집중하고 있고, 민주당과 안 의원은 연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며 서로의 승리방정식에 고도의 셈법을 계산하고 있다.

여당은 안 의원의 등장이 야권 분열의 촉매제가 돼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안 의원에 대해 ‘오합지졸’이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안철수 신당과 관련) 창당 못할 가능성이 큰 부실정당”이라며 “창당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후보도 졸속으로 나올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은 인재가 들어오지 않고 자금난이 있고 정책이 없고 콘텐츠가 없고 조직이 없다”면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그분에 대해 무게감을 두거나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민주당은 안 의원과의 선거연대를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등 당내의 불협화음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6·4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야당이 맞서는 선거가 돼야 모두가 승리할 수 있다”며 안 의원측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반면 황주홍 의원은 “선거연대 보다는 경쟁을 통한 승리를 해야 민주당이 살아 남는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황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이 볼 때 민주당이 편향돼 있고 불안해 보이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야권연대가 순탄치 만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단독으로 선거에 임해 당의 수권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선거에서 연대로 고배를 마셨던 야권이 지방선거 연대보다는 독자적인 지지층 확장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안 의원측은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와 관련,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 의원의 추구하는 새 정치의 의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의원의 신당창당 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우리는 새 정치를 표방하는 세력인데 등장하자마자 연대부터 먼저 하면 국민들이 무슨 새 정치를 표방하는 세력이냐고 할 것 아니냐”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서울 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안철수 신당과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보다는 정치 세력 교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야권이 최악의 분열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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